[테크홀릭] 미국발 프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제약 바이오 업계도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제약 바이오 시장에서 미국과 유럽이 큰 손이기 때문에 관세 폭탄은 아무래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난맥상 속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항은 계속되고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이러한 우상향 성장세는 바로 삼성바이오로직스 경영진이 줄곧 외쳐온 기술과 설비의 선제적 투자의 결과물로 볼 수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1분기 1조1594억원, 영업이익 319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4%, 영업이익은 44.1% 확대된 수준이라 한 마디로 잘 팔고 이익도 최대치로 거둬들였다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지난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9469억원, 2213억원으로 당시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이었다. 그러므로 올 1분기 컨센서스 그대로이거나 상향적인 결과가 나온다면 이 또한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게 돼 동종업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매출 4조5473억원, 영업이익 1조3201억원을 거뒀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최초 연매출 4조5000억원 돌파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 쾌거였다. 구체적인 컨센서스를 통해 올 실적을 미리 전망해 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매출 5조5460억원, 영업이익 1조5830억원을 거두며 지속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꿈의 5조원 시대와 1.5조원 영업이익 시대를 실현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제적 캐퍼 대응으로 수주 잔고 최대치
이같은 놀라운 성장세는 오로지 이재용 회장이 바이오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할 때 이미 승부가 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여기에 존림 대표를 앞세운 선제적 투자와 기술력 제고는 빅파마들로부터 인정을 받아 상상 이상의 수주액을 껴안게 됐다.
이런 성장세의 배경에는 바로 4공장 램프업(가동률 상승)이 자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동률은 4공장 가동률을 높인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1~3공장을 풀가동하고 4공장 가동률을 높이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4공장(24만ℓ)을 본격 가동하면서 수주 규모를 지속 확대한 결과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원하는 빅마파들이 삼성으로 몰려오고 있는 영향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해에만 글로벌 톱20 제약사 중 3곳을 추가로 고객사로 유치하면서 총 17곳의 제약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어 지난해에만 5조원 이상의 수주계약을 체결했고 이로 인해 지난해 말 수주잔고는 최소구매물량 기준 82억7100만달러(12조17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최소 전망치이므로 실제는 이보다 훨씬 높아질 수도 있다.
이달 18만ℓ 규모의 5공장이 완공될 예정인데 5공장 가동도 시작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실적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안에 송도 5공장을 준공하며 ‘제2캠퍼스’ 시대를 열게 된다. 이 회사는 현재 1~4공장(60만4천ℓ)을 가동하고 있으며 4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을 보태면 전체 생산 능력이 78만4천ℓ로 확대된다.
지난 2011년 5월 1공장 착공식을 열고 인천 송도에 3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한지 14년 만에 거둔, 눈물겨운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로써 글로벌 경쟁사들과의 초격차를 더 벌리려는 것이 경영진의 의지이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6공장 증설도 추진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 증설을 계기로 제2바이오캠퍼스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제2 바이오캠퍼스는 전 자동화 시스템으로 가동되며 36만㎡에 달하는 11공구 부지에 이미 들어선 5공장을 시작으로 6~8공장 및 오픈이노베이션 센터 등이 순차적으로 건설될 계획이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6~8공장 역시 5공장과 같은 레이아웃으로 설계하며 공장 가동을 단축하기 위해 빠른 공정을 시도하고 공정 단축을 위해 건물의 구성 요소를 공장에서 제조한 다음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식 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른바 모률 공법이다.
6공장 생산 능력은 18만ℓ로 완공 시 생산능력은 96만4천ℓ까지 늘어나며 글로벌 탑티어의 수주 능력을 대내외에 과시하게 된다.
경쟁사들 주춤하는 사이 초월 격차로 성장
금융권에서는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매출에 주목한다. 지난해보다 두자릿수 이상 증가해 처음으로 4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CDMO 매출을 4조 1천억원 수준애서 4조 3천억원 이상의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CDMO 시장에 대한 미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정부가 절대 수출량을 생산해 내는 중국을 견제하는 한 그 물량은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높고 그 가운데서도 절대 캐퍼를 자랑하는 기술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혜택을 볼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매출 상승률은 글로벌 톱3 CDMO 기업인 론자와 중국의 우시바이오로직스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우시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미국내 생물보안법 제정 추진 등 미국과 중국간 무역갈등 영향으로 매출이 주춤해지고 있고 일부 사업 부문도 매각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력한 경쟁상대인 론자도 mRNA 코로나19 백신 생산 중단 영향을 받아 매출이 주춤해졌다.
세계 1위 CDMO 기업이지만 지난해 항체의약품 분야 CDMO 사업 매출이 오히려 뒷걸음친 것이다.
6공장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할 무기는?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비만치료제의 기반이 되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개발 인력을 영입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프리필드시린지(PFS) 자동 생산라인도 2027년까지 구축한다는 이야가도 나오고 있어 6공장에서부터 비만 치료제 생산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온다. 프리필드시린지는 사전충전형주사제(PFS)를 말하는 것이다.
물론 PFS는 비만 치료제 외에도 골밀도 주사, 백신, 바이오시밀러 등 다양한 의약품에 사용되고 있어 함부로 추측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본 노무라증권은 삼성바이오가 6공장이 완성되는 2027년까지 완전 자동화된 PFS 생산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힌 데 대해 “빠르게 성장하는 비만 치료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었다. PFS는 주사기와 약물이 일체형으로 만들어진 형태로 자가 투여가 편리하기 때문에 제약 소비자에게 프랜들리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편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1분기 성장에 힘입어 올 한해를 새로운 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4월에는 제2바이오캠퍼스 시대를 여는 5공장이 완공될 예정"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또 "포트폴리오와 글로벌 거점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존림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든 성과는 주주 여러분의 성원과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글로벌 톱티어 바이오 기업으로 성장해나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금융가에선 트럼프발 악재가 제약 바이오업계 앞에 놓여있지만 유비무환의 자세로 선제 대응을 준비해온 삼성바이오로직스에게는 큰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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