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공회의소는 3일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과 관련해 "글로벌 통상 질서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수 있는 조치"라며 정부 간 긴밀한 소통과 정책 조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한국과 미국은 자유무역협정에 기반한 경제 파트너십을 발전시켜왔고,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핵심 산업에서 미국 내 투자와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미국 산업 발전에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이어 "상호관세 시행 과정에서 그간 양국 간 쌓아온 신뢰를 바탕으로 정부 간 협의가 이뤄지길 바라며, 산업계의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돼 기업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날 한국경제인협회는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긴급 세미나를 열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압박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미국과 중국을 상대하는 데 있어 일본과의 전략적 협력이 중요해졌다"며 "한일 협력을 통해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급망 안정과 기술 패권 경쟁 등 글로벌 통상 질서 변화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여 위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배경에 대해 단순한 보호무역주의를 넘어선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관세를 세수 확보 수단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속도와 범위, 규모 면에서 1기 때보다 훨씬 과감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관세 산정의 근거조차 공개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정책 발표에 휘둘리지 말고 장기적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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