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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의 놀라운 승부수. 불황속 나홀로 선방으로 업황 반전

[테크홀릭] 석유화학업계의 불황은 이미 고착화 상태에 이르러 각사마다 구조조정과 살빼기 작업이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긴축재정과 투자 보류, 수출 시장 재정비 등이 최대의 화두로 떠오른지 오래다.

이 같은 사업 조정과 인력 감축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인한 실적 악화가 주된 이유다. 중국의 경우 2018년부터 대규모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원가를 대폭 낮춰 대량 공급하면서 국내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사라져버린지 오래다.

이처럼 석유화학업계의 주름살이 깊어만 가고 있는 어려움 속에 나홀로 선전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업계의 부러움을 독차지하고 있다.

바로 금호석유화학이다. 이 회사는 국내 석유화학 업계 부진 속에서도 불황을 모르는 듯 ‘나홀로’ 전진을 계속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727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감소했지만 매출은 7조1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2% 증가했다. 어려움 속에서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왜냐하면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도 석화업계 4사 중 유일한 ‘흑자’ 기업으로 남았다는 점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석화업계에서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가 공세는 국내 산업에 치명적인 독이 되었지만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스페셜티 사업에서 상당한 실적을 올려 이를 커버했다는 후문이다.

스페셜티 사업으로 승부수

금호석유화학이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은 범용 석유화학 비중이 여전히 높아 실적 개선이 난망한 상태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불황이 닥치기 전에 유비무환의 자세로 전기차 시장 확대 등에 대비해 합성고무를 중심으로 한 스페셜티 제품으로 사업 구조를 빠르게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과잉투자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자사의 강점을 살리면서 고강도 재편에 들어갔던 것이다.

특히 여러 반대의견에도 굽히지 않고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한 점이 돋보인다. 지난 2022년 전기차용 고기능성 타이어 합성고무인 스티렌부타디엔 고무(SSBR) 생산 능력을 연산 6만톤 늘려 총 12만3000톤으로 확대한 것도 신의 한 수였다.

이러한 초격차 차별화 전략이 먹혀들면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4분기 합성고무사업의 매출에서 7585억원을 거둬들였다,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영업이익률 2.4%를 달성했다. 업계가 망설이는 동안 일찌감치 증설한 덕분에 전기차 타이어 교체 주기를 호재로 맞이할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타이어의 교체 주기는 제품과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화석 연료 자동차보다 빠른 것은 확실하다. 전기 자동차는 내연기관의 차량보다 무게가 더 무겁기 때문에 타이어 마모가 더 빠를 수 있는데 전기차 호황이 불어닥치던 시절에 타이어 교체를 예상한 경영진의 승부수가 놀랍다. 게다가 전기차는 주기적인 점검과 교체가 필요하기에 수요도 지속된다는 점이다.

여기에 박준경 금호석유화학 총괄사장이 사업 포토폴리오 개선의 중심에 서 있다. 업계에서는 박 총괄사장이 올해도 고부가가치(스페셜티) 제품군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업계의 선두를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사업에서만 지난해 연간 10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라텍스 시장의 선전(善戰)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소재 중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NB라텍스를 보유한 기업이다. 이 부문이 최근들어 수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큰 호재다.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점쳐진다. 애슬레저 등 운동복 같은 일상 의류제품에도 라텍스가 쓰이면서 실적을 받쳐주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NB라텍스는 금호석유화학의 매출에서 약 40%를 차지한다.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NB라텍스 시장점유율 1위(25%)다.

미국 중국발 호재도 기다리고 있다.

NB라텍스는 미국의 중국 관세 강화로 인한 반사이익도 점쳐진다. 합성고무 산업의 반사이익은 의료 및 수술용 라텍스 장갑의 미국 수입량이 감소하는 것을 못마땅해 하던 트럼프 미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한국의 반사 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수위 기업인 금호석유화학은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자사가 나프타분해설비(NCC)를 직접 운영하지 않는다는 점도 실적 방어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새로운 도전

한편 계열사인 금호미쓰이화학은 3일 여수공장에서 MDI(Methylene Diphenyl Diisocyanate) 20만t 증설 공장 준공식을 개최, 글로벌 선두업체로의 도약을 선언하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MDI는 가구, 단열재, 자동차 내장재, 메모리 폼, 액화천연가스(LNG)선 보냉재 등에 쓰이는 폴리우레탄의 핵심 원료로 일상 생활에서부터 다양한 산업 영역까지 점차 그 사용처가 확대되고 있는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다.

금호미쓰이화학의 총 투자비는 약 5700억원 규모.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바탕으로 한국시장 내 압도적인 생산 선두 지위를 강화함은 물론, 생산능력별 단일 공장 보유 기준으로 중국 경쟁사에 이어 세계 두번째 업체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증설 공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함으로써 기존 연간 41만t에서 61만t 생산·판매 체제를 완성하게 돼 선제적 대응조치로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도 금호미쓰이화학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호미쓰이화학이 대한민국 산업 발전과 업황 회복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 금호석유화학의 탄소나노튜브(CNT) 역시 2차전지 소재로 주목받으며 미래 먹거리 시장의 주역이 될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 초기 탄소나노튜브는 합성고무·수지의 물성을 강화하는 복합소재로 활용되고 있고 활용도 또한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전기차용 2차전지 시장에서 양극재와 음극재의 도전재 원료로 각광받고 있어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금호석유화학은 글로벌 산업 정책 변화에 발맞춰 탄소나노튜브 생산능력 및 기술 확대 시점을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또 계열사인 금호피앤비화학은 주력 제품인 BPA, 에폭시 사업 전반에 걸쳐 업계 내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OCI와의 합작사 OCI금호는 말레이시아 산업단지에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ECH(에폭시 수지 원료) 설비를 구축 중이라 이 회사의 생산이 본궤도에 오르면 현지에 적합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금융가에선 그동안 불씨를 지펴 왔던 박철완 전 상무의 ‘조카의 난’이 사실상 종결되면서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해소한 점을 장점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제부터 박준경 총괄사장을 중심으로 3대 성장 사업을 통해 회사의 체질 및 내실 강화에 주력할 수 있게 된 점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3대 신성장산업은 △친환경 자동차 설루션 강화 △바이오·지속가능소재 확대 △스페셜티 제품 전환 가속화로 자사의 백종훈 사장이 정기총회에서 공식화한 것이다.

박 총괄사장으로서는 주력 제품인 NB라텍스의 수출 확대 기회를 맞으면서 올해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금융권에서는 금호석유화학의 강점이 향후 빛을 발할 것으로 보면서 올 한해도 실적과 영업익의 증가가 크게 기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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