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에비뉴엘 잠실점. 일본 유명 편집숍 브랜드 '빔스(BEAMS)'의 국내 첫 공식 팝업스토어가 등장하면서 역대급 인파가 몰렸다.
이날 매장은 오픈 3시간 전부터 시작된 대기줄이 끝없이 이어졌다.
빔스의 국내 상륙 소식이 패션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면서 오픈런에만 300명이 넘는 손님이 몰렸다.
빔스는 1976년 도쿄 하라주쿠에서 시작된 일본의 대표 편집숍이자 패션브랜드다.
국내에서는 일본 여행 시 필수 쇼핑 명소로 꼽힐 정도로 국내 패션 애호가들 사이에서 잘 알려졌다.
특히 일본에서는 아메리칸 캐주얼의 줄임말인 '아메리카지룩'을 정착시키는 데 크게 기여한 브랜드로 평가된다.
현재 일본과 주요 아시아 국가에서 17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빔스 매장은 카펫과 매대 등은 브랜드 상징인 주홍색으로 통일했다.
특히 매장 앞 비치된 호랑이 로고와 일본어로 '빔스'라고 적힌 반팔 티셔츠가 가장 먼저 눈에 띄었다.
해당 제품은 한국을 상징하는 호랑이 디자인을 새겨 넣은 것으로, 토요(TOYO) 브랜드와 협업한 상품이다.
가격은 22만7000원.
매장 안에서는 남성 라인 '빔스'와 남성 패션을 재해석한 여성 라인 '빔스 보이', '레이 빔스' 등 다양한 라인별 패션 상품이 놓여 있었고 감각적인 가방과 소품들도 볼 수 있었다.
빔스의 키홀더와 쇼핑백 등 소품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3만7000원 상당의 '빔스 보이 데님 키홀더'는 매장 오픈 5분만에 품절됐다.

이날 팝업스토어에 역대급 인파가 몰린 배경은 '빔스 서울 익스클루시브'가 주목을 받으면서다.
매장에서는 한국 첫 팝업 스토어를 기념해 출시한 빔스 서울 익스클루시브 상품을 단독 판매했다.
한글과 영문으로 빔스보이 서울이 프린팅된 '빔스 보이 티셔츠', '빔스 보이 토트백' 등도 주목을 받았다.
이날 매장을 찾은 박종명(30·서울 강북구)씨는 "일본 여행 가면 항상 가는 곳인데, 국내에서 처음으로 팝업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왔다"며 "빔스 서울 익스클루시브 티셔츠를 구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티스트와 협업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이날 팝업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일본의 아티스트 '노라히(NORAHI)' 작가와 협업한 티셔츠, 토트백과 더불어 한국의 '나무13(Tree13)' 작가와 협업한 티셔츠 등을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날부터 3일간 일본 아티스트 '히마(HIMAA)', '노라히(NORAHI)'가 참여하는 사인회 이벤트 등도 진행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팝업스토어를 준비하면서 인기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릴 줄은 몰랐다"며 "정식 매장으로 전환하는 것은 아직 논의되지 않았지만, 이번 팝업스토어를 테스트 매장으로 활용해 고객들의 반응을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최근 MZ세대의 인기를 끌고 있는 해외 브랜드 매장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일에는 2014년 미국에서 시작한 '스포티앤리치' 브랜드 매장을 입점시켰다.
스포티앤리치 매장이 백화점에 들어선 것은 에비뉴엘 잠실점이 처음이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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