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폐렴 예방을 위한 폐렴구균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급여 항목인 폐렴구균 예방 백신 가격이 약제에 따라 최대 2배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를 통해 국민들이 병원 방문 전 폐렴구균 예방접종 가격을 미리 확인하고 의료기관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평원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건강e음'에 접속해 각 의료기관 간 비급여 항목의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으며, 의료기관별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항목별 비급여 가격을 볼 수 있다.
조사 결과,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약제 종류에 따라 평균 가격에 다소 차이가 있었으며 단백결합백신(PCV)이 다당질백신(PPSV)보다 평균 가격이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프리베나 13주'의 병·의원 예방접종 가격은 평균 12만5700원, '신플로릭스 프리필드시린지'는 11만5100원, '프로디악스-23'은 6만1400원, '프로디악스-23 프리필드시린지'는 6만4200원 등이었다.
폐렴 발병 위험은 12월이 가장 높고 이어 4월, 5월 순으로 많이 발병한다.
2023년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전체 환자의 21.8%로 전년 대비 1.4배 증가했으며, 40~50대 중장년층 환자가 전년 대비 1.5배 늘어 전체 환자의 11.2%를 차지하는 등 전 세대에서 폐렴 구균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폐렴 증상이 초기에는 감기와 유사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지만 2023년 사망 원인 중 폐렴으로 인한 사망이 전체 사망 원인 중 3위(인구 10만명당 57.5명)를 차지하며 10년 전(2013년 21.4명)보다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제도란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비급여 진료 항목의 가격 정보를 공개해 국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합리적인 의료 선택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다.
또 다른 폐렴구균 예방 백신이면서 국가예방접종사업 대상 약제로 새로 선정된 '박스뉴반스프리필드'도 오는 8월부터 의료기관별 가격을 공개할 계획이다.
김상지 심평원 급여전략실장은 "소비자가 관심 있는 비급여 정보에 대한 항목 발굴과 공개정보 확대는 물론 가격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대폭 높이고 국민의 의료 선택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가격공개제도를 지속해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