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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몸 떠는 사모펀드…프랜차이즈, 줄줄이 새 주인 찾는다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줄줄이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왔다.
고물가와 경기 침체로 외식 업황이 악화하면서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사모펀드들이 투자금 회수를 위해 서두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는 6월 대통령 선거를 통해 정권이 바뀔 경우 프랜차이즈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기업에 사모펀드가 진출하는 것 관련 규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가격을 낮춰 매각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는 최근 KFC코리아의 매각 절차를 본격화했다.
매각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보유 중인 KFC코리아 지분 100%에 대한 매각 작업에 수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오케스트라PE가 이번 매각에서 3000억~4000억 원 수준의 희망가를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오케스트라PE는 2023년 초 KG그룹으로부터 KFC코리아를 약 1000억원에 인수한 만큼, 희망가에 매각을 완료하며 인수 2년여 만에 최대 3배 가까운 차익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 역시 지난해부터 새 주인을 찾아 나서고 있다.
최대주주인 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는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처 탐색에 들어갔다.
노랑통닭의 희망 매각가는 약 2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3년 전부터 인수 대상을 찾고 있는 피자·치킨 프랜차이즈 피자나라치킨공주의 운영사 리치빔은 지난해 9월 SG프라이빗에쿼티에 매각 시도가 무산된 뒤 꾸준히 원매자를 물색하고 있다.
당시 지분 100%를 2200억원에 인수하는 구조였지만 높은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면서 거래는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자문사 없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해왔던 리치빔은 복수의 회계법인 등에 최대주주 지분을 인수할 원매자를 구해오면 주관사 지위를 주겠다는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선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M&A 시장에 나온 것을 놓고 사모펀드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때가 매각의 적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사모펀드는 4~5년 정도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한 뒤 엑시트(exit·투자금회수)에 나서는 게 일반적이지만, 소비 둔화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현재가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불어민주당이 프랜차이즈에 대한 사모펀드 진출 규제 입법을 준비 중인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가 단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면서 영세 상인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논리다.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 중이며 조만간 관련 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법제화로 이어질 경우 현재 M&A 시장에 나와 있는 프랜차이즈 매각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규제 강화 방향을 고려할 경우 PEF들이 소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인수 후 로열티 인상 등 수익 개선 여지가 제한될 경우 M&A 가격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버거킹을 보유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BHC를 보유한 MBK파트너스, 투썸플레이스를 갖고 있는 칼라일 등은 직접적인 매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향후 자금 회수 전략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어 규제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경기 불확실성과 고금리 상황에서 기업들의 신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규제 리스크까지 부각되면서 매각 과정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민주당의 규제 입법 속도가 빨라진다면 인수 후 로열티 인상 등 운영 전략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짐과 동시에 가격 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 기업들도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지만, 거래를 진행하다 최종 단계에서 중단되는 사례가 많아 매각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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