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대표 미래학자로 꼽히는 서용석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사진)가 "'글로벌 인재청'을 설치해서 우수한 인력들을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서 교수는 18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안민정책포럼 세미나에서 '기술 패권 경쟁 시대 인재의 조건'을 주제로 조찬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과학엔 국경이 없지만 기술에는 국경이 있다.
지금은 인재 전쟁"이라며 "해외 우수 과학 기술 인재를 유치하고, 우리의 우수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했다.
'글로벌 인재청'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외청으로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 기관에서 과학기술과 이공계 중심으로 해외의 우수인재 현황을 각 분야별로 파악하고, 국내 수요와 연결시키는 역할을 맡는 것이다.
서 교수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1990년대 후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고급 인재의 정주를 유도하고 있고, 2023년에는 해외 네트워크 전문 비자를 신규 도입해 장기 거주를 지원했다.
우수 인재를 대상으로 한 영주·귀하 패스트트랙 제도를 확대하고, 과학고·영재고 정원을 확대해 해외 우수 인재의 조기입학을 허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서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한국 사회, 문화 등에 적응하기 쉬워서 이들을 과학기술 인재로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며 "카이스트에서는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학생에게 총장 추천을 통해 '거주 자격'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급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환경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이스트 석박사 졸업생들이 마이크론, 엔비디아, 구글, 테슬라와 같은 해외 기업으로 취업을 한다"며 "우리의 예산과 노력을 들여 키운 인재들을 다 빼앗기는 셈이지만 처우가 다르기 때문에 막을 순 없다"고 했다.
서 교수는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는 앞으로 공공재가 될 것이고 개인과 기업, 국가는 이 공공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그 위에서 사업을 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게 필요하다"고 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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