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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건이 차남 김영훈과 배우 황보라의 아들인 손자 우인 군을 안고 있는 모습. 출처 황보라 인스타그램 |
굵고 매력적인 입술 때문에 ‘미스터 입술’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김용건은 잘생긴 외모 덕분에 1967년 연기자로 진로를 바꿨다.
이후 드라마 ‘조선왕조 500년’, ‘전원일기’, ‘서울의 달’ 등 수많은 작품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화려한 경력만큼이나 사생활도 많은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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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커뮤니티 |
하지만 결혼 20년 만인 1996년 돌연 이혼을 발표했다.
그 이면에는 아내의 사업 실패로 인해 생긴 수십억원의 빚이 있었다.
하정우는 이에 대해 훗날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당시 외가와 어머니가 음식 사업을 크게 하고 있었다.
정말 잘 나갔었다.
외국에서 유학을 하며 어머니께 신용카드를 받아 말 그대로 펑펑 썼다.
그런데 어느 날 동생한테 ‘형! 카드 좀 그만 써!’라고 연락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IMF 때문에 어머니 음식 사업이 쫄딱 망한 거다.
귀국해서 집에 왔더니 빨간 딱지가 여기저기 붙어 있고 빚만 잔뜩 생겼더라. 아버지 차 한 대만 달랑 남아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혼 후 김용건은 무려 7년 동안이나 아내의 빚을 대신 갚았다.
김용건은 결혼생활 20년을 함께 산 정이 쉽게 사라지지 않아 무리해서라도 갚아주고 싶었다고 고백했다.
김용건은 1년에 4~5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닥치는 대로 일했고 7년 만에 모든 빚을 청산했다.
김용건은 이혼 후에도 전처의 안부를 묻거나 좋은 음식이 있으면 아들들을 통해 전해주는 등 꾸준히 전처를 챙겼다고 한다.
그는 홀로 두 아들을 키우면서 아버지의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결국 삼부자 모두 배우의 길을 걷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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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인스타그램 |
그의 본명은 김성훈이다.
차남 김영훈은 차현우란 예명으로 배우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매니지먼트 사업가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배우 황보라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김용건은 차남 김영훈의 결혼식장에서 24년 만에 전처와 재회했다.
그는 “저쪽에서 걸어오는데 마음이 짠하더라”라고 심정을 고백하며 “건강이 안 좋다고 들었는데 걸음걸이부터가 달랐다.
그걸 보니 속상하기도 하고 그래서 먼저 다가가 ‘건강은 어떠냐’고 인사를 건넸다”고 털어놨다.
이 장면을 목격한 차남 김영훈은 후에 “아버지, 고마웠어요”라고 말하며 감사를 전했다고 한다.
김용건은 하정우의 결혼식에도 전처를 초대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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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빠는 꽃중년’ |
김용건은 태어난 아들을 호적에 올리고 출산과 양육을 지원하고 있으며 아이는 재 여자친구가 키우고 있다.
이로써 하정우와 김영훈에게는 43살, 41살의 터울의 남동생이 생겼다.
이혼한 전처의 빚을 7년 동안 갚아주고 78세에 늦둥이 아빠까지 된 김용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삶을 산 그를 향해 네티즌들은 “참 고생 많으셨네요”, “전처 사업 빚도 갚아주고 건강도 챙겨주고 대인배시다”, “안 좋게 이혼했지만 아이들의 엄마니까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일 듯”, “나이가 드니 서로 용서하게 되나 봐요“ 등의 다양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김수진 기자 sjkim@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