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약 4만 건을 불법으로 실시간 재생한 사이트가 덜미를 잡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전지방검찰청과 함께 'KBUTV'를 수사해 사이트를 폐쇄하고 운영자 세 명을 피의자로 불구속 송치했다고 9일 전했다.
피의자들은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내 영화·드라마·예능 4만 건을 불법으로 실시간 재생했다.
또 배너광고를 통해 접속한 불특정 다수를 도박 사이트로 유인했다.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로부터 사이트 제작·관리·광고비 등을 징수해 범죄수익 약 27억 원도 취득했다.
문체부는 IP 추적은 물론 미국과의 국제공조, 범죄 현장 합동 압수수색 등을 진행했다.
대포폰·대포계좌 등을 이용해 추적을 회피하던 피의자 세 명을 검거했다.
수사에는 대전지검이 함께했다.
총책과 프로그래머, 계좌대여자 등 다섯 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지난 3일 여덟 명에 대한 재판을 청구했다.
문체부는 지난달에도 대전지검과의 공조 수사로 웹소설 불법 공유사이트를 폐쇄한 바 있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유기적인 협력으로 저작권 침해 사이트는 물론 이와 연계된 온라인 도박 사이트까지 일망타진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어 "저작권 침해 범죄가 해외 서버, 가상회선(VPN), 국제 자금 세탁 등으로 지능화되는 추세지만 범부처와 협력하고 국제공조 수사를 강화해 창작자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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