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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시대를 사는 우리의 자세…‘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세계일보 기사제공: 2025-01-15 11:40:20
고규대 영화평론가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출간
‘완득이’, ‘국제시장’ 등 13편 영화 통해 ‘공존의 정체성’ 모색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 고규대/ 1만6900원

30여 년간 영화, 방송, 음악 등 대중문화를 취재하고 무용, 미술, 뮤지컬 등 예술 현장의 ‘길’을 누비며 활동해 온 고규대 영화평론가(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원)가 신간 ‘다문화, 영화에서 길을 찾다’를 출간했다.

대한민국이 다문화사회의 정착 단계에 접어든 지금, ‘완득이’, ‘덕구’, ‘미나리’, ‘국제시장’ 등 다문화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우리가 나아갈 ‘길’을 탐구하고자 하는 열정이 바로 이 책의 출발점이다.


대한민국은 이미 다문화사회다.
2023년 기준 국내 외국인 수는 246만명으로, 국내 총인구 대비 역대 최고치인 4.8%에 이른다.
대한민국 원주민의 감소와 다문화 이주민의 증가로 이르면 올해 안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다인종, 다문화 국가(총인구의 5% 이상)로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더 나아가 2030년, 대한민국 인구의 10% 정도는 다문화 가족의 구성원이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책은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다문화사회를 받아들이고, 함께 살아갈 준비를 해야 할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콘텐츠를 통해 다문화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영화 '덕구' 스틸컷)
동시에 다문화시대의 국민 정체성은 혈통이나 출신이 아닌 공존에 달려있음을 강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함께 먹을 때 더욱 단단해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3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왜 대한민국이라는 국가의 미래 생존이 다문화사회에 달려 있는지, 다름은 왜 틀림이 아닌지, 낯설 뿐이지 무서운 건 아니라는 것을, 더 이상 한민족이 한 민족일 필요는 없다는 것을, 다문화시대의 민족은 곧 시민이라는 것을,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새롭게 세워야 할 국민 정체성은 무엇인지를 자분자분 설명한다.


(영화 미나리 포스터)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땅에서 함께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은 모두 한국인’이라는 점이다.
이곳에서 삶을 꾸리고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사람이라면 우리는 피부색과 언어의 차이를 넘어 그들을 이웃이자 동료 시민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단일 민족이라는 오래된 정체성의 껍질을 깨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연대의 손을 내빌 때 대한민국은 더욱 굳건한 다문화사회로 도약할 수 있다고 이 책은 이야기 한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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