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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모금]이어령 "마음이야말로 정신의 인덱스"

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청년 문학가이자 예술 행정가, 참된 교육가로 종횡무진하며 세상에 굵은 자취를 남긴, 시대의 지성이자 어른으로 평가받은 이어령 선생이 생전에 남긴 말을 정리했다.
2022년 2월 세상을 떠난 이어령 선생이 생전에 남긴 당부를 받들어 그가 남긴 저서 수백권에서 내용을 엄선했다.
"내가 평생 동안 해온 말, 평생 써온 글에서 나 아니면 할 수 없는 말을 모아서 사전을 만들어주게나."

차별화된 이어령 선생의 시선과 통찰 속으로 독자를 인도한다.


마음이야말로 정신의 인덱스인 것이다.
<12쪽>

세상은 늘 죽을 만큼 괴로운 것들을 넘어서야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줍니다.
(…) 당신에게 눈물이 있다는 것은 영혼이 있다는 것, 사랑이 있다는 것,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타게 그리워한다는 것, 그리고 뉘우친다는 것, 내가 아니라 남을 위해서 흘리는 눈물은 비가 그치자 나타난 무지개처럼 아름다운 것입니다.
<13쪽>

가치와 비전을 갖고 일을 하면 아무리 천한 일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활동이 된다.
즉 행동에 대한 해답은 우리 스스로에게 있다.
<16쪽>

정의로움은 입장에 따라 다릅니다.
그런데 사랑에는 입장이라는 게 없습니다.
남쪽의 사랑과 북쪽의 사랑이 따로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정의를 이야기하지 않고 자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22쪽>

생각하고 행동할 때마다 결부터 찾아가세요. 꿈결을 따라 마음의 결, 삶의 결을 따라가면 땅이 보이고 하늘이 보이고 세상이 한결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26쪽>

생의 추위를 느껴보지 못한 사람은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평생 동안 한 번도 앓아본 적 없는 사람일 것이다.
<30~31쪽>

아들이여, 아버지의 검은 머리에, 하나둘씩 새치가 생겨나는 것을 보았느냐. 잠시 분노하다가 비굴하게 웃어버리는 아버지의 그 입술을 본 적이 있느냐. 주먹을 쥐다가도 바둑알을 잡듯 그렇게 힘없이 펴지는 손가락을 보았느냐. <45쪽>

눈물을 흘리는 동안에만 인간은 순수할 수 있다.
그런데도 그 순수성에 대해서 사람들은 모두 쑥스럽게 여기고 있다.
<50쪽>

이름을 부른다는 것, 그것은 잠든 것을 일깨운다는 것이며 멀리 있는 것을 가까이에 다가서도록 하는 것이며 침묵하는 것을 말하게 하는 것입니다.
<58쪽>

왜 아침은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아직 그 빛 속에 어둠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저녁노을은 왜 이렇게도 아름다운가. 다가오는 어둠 속에 아직 빛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빛과 어둠이 엇비슷하게 존재하는 아름다운 세상. 그것이 한국인이 오랫동안 참고 기다렸던 그 공간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만나는 기분 좋은 시간, 한국인의 시간이다.
<95쪽>

온 국민이 다 같이 정보를 공유하고 사는 것.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다.
군주제로부터 시작해서 나치, 공산주의 등 망해버린 나라의 공통 특징은 국민의 눈을 멀게 한 데 있다.
개방의 시대는 시장의 개방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개방은 개안으로 모든 사람이 눈을 뜨고 밝은 세상을 보는 데 있다.
<111쪽>

구르지 않고 손에 잡기도 편한 것이라면 원과 사각형의 중간, 여섯 모난 연필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여섯 모로 된 연필이 제일 많습니다.
둥글게 살면 원만하다고 하지만 자기주장이 없고 자기주장만 하면 모가 나서 세상을 살아가기 힘듭니다.
네모난 연필도 아닙니다.
둥근 연필도 아닙니다.
여섯 모난 연필로 나의 인생을 써가십시오. <134쪽>

여러분들은 물이냐 불이냐가 아니라, 물과 불 사이에 둔 솥처럼 상극하는 두 가치를 하나의 인터페이스로서 아름답게 갈등과 대립을 막아주는, 조화하는, 솥과 같은 존재. 인터페이스로서의 ‘나’가 되어야 해요. <342쪽>

이어령 말 | 이어령 지음 | 세계사 | 408쪽 | 2만2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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