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은 우리의 삶과 늘 함께하지만, 때로는 너무 익숙해서 우리는 그 소중함을 잊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예술은 다시금 자연을 바라보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서양화가 유연홍은 이러한 자연의 가치를 자신의 화폭에 담아내며, 네 번째 개인전 '자연을 담다'를 통해 관객과 소통한다.
오는 3월 21일부터 29일까지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2층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자연의 빛과 생명력을 다양한 색채와 붓질로 표현한 작품들로 구성된다.

유연홍 작가가 그리는 자연은 단순한 풍경화가 아니다.
그는 자연을 '생활이자 추억, 일상'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꽃과 나무 사이에서 자란 작가는 자연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그것이 그의 예술 세계에도 깊이 스며들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안개꽃, 유채꽃, 소나무, 대나무, 자작나무를 주요 소재로 삼아 자연의 다양한 표정을 보여준다.
특히 소나무의 껍질과 유채 꽃잎을 세밀하게 묘사한 작품들은 자연이 가진 다채로운 색감을 강조하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선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유연홍 작가는 자신의 그림을 '자연의 창'이라고 표현한다.
오랫동안 자연과 함께한 그의 경험이 작업에 반영돼 한층 더 생동감 있는 표현으로 나타난다.
붓질을 여러 번 겹쳐 색을 쌓아 올리는 그의 기법은 자연이 가진 다층적인 시간과 흐름을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그가 그린 자연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뿐만 아니라 음악을 통한 감각적인 경험도 선사한다.
3월22일 오후 3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재즈 보컬리스트 이동우, 피아니스트 송광식, 기획 연출자 한지수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 ‘한송이’가 전시 연계 공연을 한다.
자연이 가진 생명력과 에너지를 음악으로 풀어내며, 회화와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연홍 작가의 작품 세계를 더 깊이 이해하고 싶다면 정읍시립미술관에서 지난달 20일부터 열리고 있는 ‘집으로 가는 길’ 전시회도 주목할 만하다.
오는 4월2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고향인 정읍에서 펼쳐지며, 그의 어린 시절과 그곳의 자연을 담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서울에서의 전시가 자연의 보편적 감성과 생명력을 탐구하는 자리라면, 정읍에서의 전시는 개인적인 기억과 향수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번 개인전을 통해 유연홍 작가는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함께 표현하고자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관객에게도 각자의 기억 속 자연을 떠올리게 하며, 나아가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자연을 화폭에 담아온 그의 여정을 따라가며, 우리도 각자의 자연을 마음속에 새겨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 <자연을 담다> : 3월 21일 (금) - 3월 29일 (토)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 2층 Tel) 02-580-1300
◆전시 <집으로 가는 길> : 2월 20일 (목) - 4월 20일 (일) 정읍시립미술관 Tel) 539-6418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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