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불안과 고민 해결의 답을 불교의 ‘선(禪)’ 사상에서 탐구한다.
세계적으로 존경받는 선승(禪僧) 마스노 슌묘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고로 상’으로 익숙한 배우 마쓰시게 유타카의 대담은 독자를 '진정한 나'를 찾는 여정으로 인도한다.
대담은 '십우도(十牛圖)'의 각 단계를 따라 진행된다.
십우도는 소를 찾는 동자를 통해 자신 안에 숨어 있는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깨닫는 열 단계 여정을 그린 그림이다.

행(行)은 걷는 것, 주(住)는 머무는 것, 좌(坐)는 앉는 것, 와(臥)는 잠자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살아 있는 한 자신의 모든 행동이 수행이라는 뜻입니다.
무엇을 하든 정성을 다해 진심으로 하라는 뜻이지요. 물건을 놓을 때도 아무렇게나 놓을 것이 아니라 두 손을 잡고 감싸서 놓으면 그곳에 마음이 깃들게 됩니다.
한순간 한순간을 정성스럽게 보내다 보면 마음도 차분해지고 흐트러짐이 없어집니다.
(38~39쪽)
가령 커피 한 잔을 마시려면, 커피 원두의 재배, 수확, 로스팅, 추출까지 여러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죠. 세상의 모든 것은 관계 속에서 존재하고,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인식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75쪽)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동네에서 일자리를 찾았던 것이 지방으로, 일본 전역으로, 이제는 세계로 그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글로벌한 시대가 되었기 때문에 오히려 「십우도」에서 말하는 ‘진정한 나’를 찾는 일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84~85쪽)
색안경을 끼지 않은 본연의 눈으로, 자기 내면에서 답을 이끌어내야만 합니다.
인간의 삶에는 단 하나의 정답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생각해 보면, ‘나에게 맞는 직업’이 과연 존재할까요? 저는 처음부터 이 일이 ‘내 천직이다’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일이 나와 맞고 안 맞고는 노력을 쌓아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것이지요. 주어진 일을 성실히 해나가다 보면, 결국 그것이 천직이 되는 게 아닐까요? (85쪽)
즉, ‘지금, 여기서, 내가 살아간다’라는 뜻입니다.
참으로 단순한 원리입니다.
결국 중요한 건,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그것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세상의 이치는 단순합니다.
‘있어야 할 것이, 있어야 할 곳에, 있어야 할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 자연스러운 흐름에 따라 살아가면 되는 것이죠. (247쪽)
불교 마음 수업 | 마스노 슌묘·마쓰시게 유타카 지음 | 왕현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 | 256쪽 | 1만8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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