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7일 명동예술극장서
국립극단의 청소년극인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가 8년 만에 서울에서 공연된다.
국립극단 어린이청소년극연구소는 다음 달 10∼27일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를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 |
국립극단 청소년극 ‘록산느를 위한 발라드’의 한 장면. 국립극단 제공 |
원작이 록산느를 사랑하면서도 자기 마음을 감추고 크리스티앙을 대신해 록산느에게 연애편지를 쓰고 고백하는 시라노의 이야기를 그렸다면 각색본은 록산느를 주체적 인물로 재해석해 이야기를 진행한다.
록산느가 자신의 선택을 믿고 오롯이 앞으로 한 걸음씩 내디디며 성장할 때마다, 록산느만큼 드러나지 않을 뿐 세 남자도 내면의 성장을 거친다.
극 중 외모에 자신 있지만 허당끼가 다분한 크리스티앙이 시라노와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말투나 단어 사용이 점차 바뀌고, 반대로 시라노는 크리스티앙의 자유로운 성격을 점점 받아들인다.
드 기슈 역시 세 사람을 지켜보면서 진실한 사랑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갖는 등 서로 알게 모르게 영향을 끼치며 차츰 성장하게 된다.
이 작품은 2015년 크게 호평을 받은 서울 서계동 소극장판 초연 당시 서충식 연출이 공연 내내 무대 위를 종횡무진 누비는 배우들과 바이올린·첼로·피아노 등 라이브 연주자들의 특별한 앙상블을 선보여 ‘낭만활극’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이후 2017년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공연했고 지역 공연을 주로 하다가 초연 10주년을 맞는 올해 명동예술극장에서 김태형 각색과 서충식 연출이 다시 한 번 의기투합해 배우 도준영, 안창현, 원빈, 이정희, 장석환, 최하윤과 함께 무대에 올린다.
김태형 각색은 “원작 자체가 시적인 언어로 사랑 이야기를 너무나도 잘 담고 있는 작품이어서 각색을 시작할 때 이 아름다운 언어들을 청소년의 입장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에 관한 고민이 컸다”며 “사랑이란 주제를 뻔하지 않게 청소년들을 위한, 청소년들이 볼 만한 이야기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청소년극을 청소년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 선발된 청소년 17명이 오픈리허설 참관과 공연 관람 후 비평 등 활동에 참여한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세계일보(www.segye.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