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는 영화인이 직접 자신만의 영화적 시각과 취향을 반영한 작품을 선정해 관객과 공유하는 전주국제영화제의 특별 섹션이다.
배우 류현경(제22회)을 시작으로 연상호 감독, 백현진 배우 겸 감독, 허진호 감독 등이 프로그래머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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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J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에 선정된 배우 이정현.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영화를 이해할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을 선사한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2002), 첫 장면부터 매료되어 끝에 가서는 눈물을 훔치며 주인공이 좋아한 딸기 초콜릿 과자를 사 먹은 기억이 생생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2004), 사회적 문제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면서 끝없는 먹먹함을 안겨준 장피에르·뤼크 다르덴 감독의 ‘더 차일드’(2005)를 선정했다.
또한 자신의 출연작인 ‘꽃잎’(1996),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파란만장’(2011)도 함께 상영할 예정이다.
영화 상영 후에는 ‘J스페셜클래스’를 통해 총 5회에 걸쳐 초대 게스트와 함께 관객과 대화를 나눈다.
이정현은 “관람으로 한쪽이 떨어져 나간 영화 티켓 한 장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다이어리에 모아놓고 학교 쉬는 시간마다 꺼내 보며 다음은 무슨 영화를 보러 충무로에 갈 것인지 고민하다 잠 못 이룬 날도 많았다”며 선정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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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의 데뷔작 '꽃잎'의 한 장면. 15세 때인 1996년 장선우 감독에게 박탈돼 스크린에 첫 발을 디딘 이후 연기상을 휩쓸며 천재 아역배우로 주목 받았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이정현은 15세 때인 1996년 장선우 감독의 영화 ‘꽃잎’으로 데뷔해 연기상을 휩쓸며 천재 아역배우로 주목받았다.
20세 때는 가수로 전향해 테크노 음악을 기반으로 한 활동을 통해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베를린영화제에서 단편 황금곰상을 받은 박찬욱?박찬경 감독의 ‘파란만장’(2011)으로 배우로 복귀해 영화 ‘명량’(2014),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014), ‘반도’(2020), ‘헤어질 결심’(2022)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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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배창호 감독. 전주국제영화제는 그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을 준비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전주국제영화제가 한국영상자료원과 공동으로 마련한 이번 특별전은 한국영화사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배창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자리다.
그의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을 통해 대중성과 실험성 사이에서 고민해 온 감독의 영화 철학과 내면을 탐구한다.
특별전에서는 총 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되는 다큐멘터리 ‘배창호의 클로즈 업’(2025)은 박장춘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배 감독의 삶과 작품 세계, 영화 철학을 집중 조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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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은 따뜻했네’(1984)는 박완서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국전쟁에서 살아남은 두 자매의 애절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이번 특별전을 통해 최초로 4K 디지털 버전으로 공개된다.
또한, 극단적으로 적은 커트 수와 느린 전개를 시도하며 작가주의적 색채를 본격적으로 드러낸 ‘황진이’(1986) 역시 같은 버전으로 상영된다.
실험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작 ‘꿈’(1990)은 디지털 복원을 거쳐 관객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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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 것’(2002) 한 장면. 전주국제영화제 제공 |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전북 전주 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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