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아트는 이미주의 개인전 ‘탐구생활: 숨겨진 실타래’를 오는 21일~4월30일까지 서정아트 서울에서 개최한다.
익숙한 일상에서 숨겨진 단서를 발견해 새로운 해석 가능성을 모색하는 작업을 이어온 작가의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조각과 회화 20점을 통해 일상을 재해석해 서사를 엮어내는 과정을 공개한다.

이미주는 무심코 지나치는 짧은 순간들이 축적돼 개인의 경험을 형성하는 광경을 그림일기를 그리듯 표현했다.
여름밤 바닷가를 거닐던 순간, 강아지를 쓰다듬던 촉각 등 사소한 경험이 삶을 지탱하는 조용한 힘이 되는 과정을 포착했다.
작가는 이런 ‘소프트 파워’가 일상의 틈을 채워 삶의 구조를 형성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전시명은 1979년~1998년 초등학생 방학 숙제로 배부됐던 ‘탐구생활’에서 차용했다.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단서를 놀이하듯 탐구하고, 변주하는 방식으로 일상을 되새긴다.

전시 공간 1층은 회화에서 확장된 충혈된 눈과 성냥 등의 조각이 배치됐다.
특별한 사건이 벌어진 듯한 긴장감을 조성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모호하게 느끼게 한다.
조각상 ‘설인’은 작가의 작업 세계에서 중요한 서사적 장치다.
내성적이지만 강한 내면을 지닌 조용히 전시 공간의 서사를 관망한다.
2층에는 물속에서 여러 사물과 뒤섞여 움직이는 소녀의 모습이 펼쳐진다.
이미주 작가는 “설인은 시야에서 사라졌지만, 연대를 통해 변형되고 확장하는 과정을 거쳐 소녀와 한 몸이 된 듯한 형태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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