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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독점해선 안 돼"…유발 하라리, AI 위험성 경고

"인공지능(AI)을 일부 국가가 독점하게 되면 19세기 산업혁명 당시처럼 약소국을 지배하고 착취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


20일 방한한 이스라엘 작가 유발 하라리(사진)는 언론간담회와 대학 강연 등을 통해 이 같은 경고를 전하며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강조했다.
AI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지고 세계 각국이 AI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하라리는 "누구도 AI를 독점해선 안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산업혁명 당시 패권을 쥔 국가들이 타국을 식민지화하며 착취했던 역사를 언급하며 "역사적으로 패권을 쥔 국가는 예외 없이 타국을 지배하고 착취했다"며 "AI 패권 다툼 역시 그런 역사의 반복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라리는 AI가 인간의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공포에 대해 "과도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AI가 그동안 인류가 발명해 온 다른 ‘도구’들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성을 지닌 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핵폭탄은 스스로 투하를 결정하지 않으며 다른 무기를 만들어내지도 않는다"며 "그러나 AI는 인간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하라리는 알고리즘의 추천 권한이 초래하는 폐해를 심각하게 우려했다.
과거 독재자들이 언론을 이용해 대중을 오도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AI는 가짜뉴스와 음모론으로 사람들을 더욱 쉽게 현혹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고리즘은 진실엔 관심이 없다.
오로지 분노, 욕망, 공포를 자극해 사용자 참여를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저녁 7시 신촌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도 하라리는 AI 발전이 가져온 인간 사회의 불신과 단절을 짚었다.
그는 "지금처럼 정보기술이 발달한 시대는 없었지만 사람 간 대화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제는 서로 대화하기보다 각자 자기 목소리만 높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또 하라리는 AI 개발을 둘러싼 글로벌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과도한 속도 경쟁에도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내가 만난 빅테크 기업 대표들도 AI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다"며 "하지만 ‘경쟁자들을 믿을 수 없다.
우리가 늦으면 그들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을 안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같은 인간은 못 믿으면서, 외계인처럼 낯선 AI는 믿겠다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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