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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에서 발견한 시간, 재현을 넘어선 감각적 경험

유연홍 개인전 ‘자연을 담다’
서울 예술의전당 29일까지
정읍시립미술관 4월20일까지


안개꽃, 유채꽃, 소나무, 대나무, 자작나무 ···. 작가 유연홍이 오랜 시간 마주하며 관찰해온 존재들이다.
유연홍은 이들을 통해 자연을 바라보면서 시간의 흐름을 인식하고, 그 변화를 그림으로 남긴다.

붓질을 여러 번 겹쳐 색을 쌓아 올리는 그의 기법은 자연이 가진 다층적인 시간과 흐름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그가 그린 자연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살아 숨 쉬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하는 유기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자작나무 연작에서는 푸른빛이 햇빛과 만나 미묘하게 변화하며, 마치 바람이 스치듯 자연의 흐름이 느껴진다.
안개꽃 연작에서는 희미한 색의 겹침을 통해 기억 속 장면처럼 아련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자연’을 주제로 한 유연홍의 그림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감각적인 경험을 선사한다.
그는 자연이 “기억을 저장하는 공간”이라고 말한다.
나무의 나이테가 시간을 기록하듯, 그의 작품 속 색과 질감은 시간의 흔적을 품고 있다.

유연홍의 개인전이 2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자연을 담다’라는 주제를 내걸고 관람객을 반긴다.


다양한 색채와 붓질로 자연의 빛과 생명력을 표현한 작품들이 곳곳에 포진했다.

그의 작품들과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면 정읍시립미술관에서 4월 20일까지 열리는 전시회 ‘집으로 가는 길’도 챙겨볼 만하다.
그의 어린 시절과 그곳의 자연을 담은 작품들로 꾸며졌다.

서울 전시가 자연의 보편적 감성과 생명력을 탐구하는 자리라면, 정읍 전시는 개인적인 기억과 향수를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작가는 단순히 자연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담긴 감정과 시간의 흐름을 함께 표출하고자 한다.
자연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관객에게도 각자의 기억 속 자연을 떠올리게 하며, 아울러 자연과 함께하는 삶의 가치를 생각하게 만든다.

김신성 선임기자 sskim6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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