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시대, 우리의 질문=미리암 메켈, 레아 슈타이나커 지음. 강민경 옮김. 한빛비즈
이 책은 다양하게 질문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 AI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자들은 “기계와 그 기계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우리의 자유와 자율성을 넘겨주고 불평등한 구조에 갇혀버리는 그런 미래를 미연에 방지하고 싶다”며, 독자들에게 AI를 이끌고 가는 데 필요한 ‘근본적 질문’을 던진다.
‘AI 시스템을 인간이 계속해서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을까?’, ‘AI의 확산이 사회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사람도 AI로 참여의 폭을 넓힐 수 있을까’ 등의 질문을 통해 AI의 위험과 기회를 고민한다.
저자들은 제대로 묻고 답하는 과정을 통해 AI에 대한 무지를 극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들은 균형을 유지하면서 몇 가지의 시나리오, 고려해야 할 요인들을 다방면으로 살펴보는 과정을 통해 독자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길을 찾고 자기만의 통찰력을 갖도록 한다.
“AI는 이념에 따라 움직이는 대신, 소득을 균등하게 분배하면서 동시에 소득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 사람들을 처벌하는 복합적인 메커니즘을 찾아냈다.
게임 진행 후 최종 투표 결과, 놀랍게도 AI가 제안한 복합적 해결책이 피험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가 높았다.
민주적 AI는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와 선호도를 최적으로 조율해 정책 혁신을 사람들이 원하는 가치와 일치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했다.
새로운 AI 도구와 시스템은 앞으로 무엇을 더 촉진할 것인가? 노동인가? 자본인가?” (121쪽)

공부보다 악기=김지현 지음. 노천서재.
“취미지만 진심입니다.
”
의학을 전공하는 저자는 공부할 것들을 떠안은 삶에서도 바이올린이라는 악기를 통해 때로는 현실에서 도피하고 때로는 현실을 새롭게 마주한다.
어릴 때 바이올린을 배운 후 늘 음악과 함께하는 삶을 꿈꿨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꿈과 멀어지고 의학을 전공으로 택한 그는 성인이 되고 나서 몇 년 만에 다시 활을 잡는다.
지출 중 큰 부분을 레슨비나 연습실 비용으로 쓰면서도 언젠가 꽤 근사한 소리를 낼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놓지 못한다.
이 책은 ‘취미를 대하는 진지하고도 유쾌한 자세’가 어떤 것인지 돌아보게 한다.
본업을 따로 두고 있지만 악기를 만지고 있을 때 자기 자신을 더 괜찮은 존재로 여기는 아마추어 연주자들, 혹은 연습 시간을 내지 못해 악기 연주라는 취미는 포기해야 할지 고민해 본 이들이라면 아마 저자의 글을 읽는 동안 공감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다소 힘든 방식으로 계속해 가면서 지금도 어디선가 분투하고 있을 이들에게 이 책은 일종의 응원일 수 있겠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수험 생활을 마치고 몇 년 만에 악기를 꺼냈던 순간이 문득 떠오른다.
고등학생 시절, 그리고 재수 기간 내내 레슨은 물론 연습조차 해본 적 없이 공부만 했던 터라 오랜만에 마주한 바이올린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낯설었는지 모른다.
그런데 조심스레 악기를 꺼내 활을 한번 그어보자마자 느꼈다.
‘아, 망했다.
’” (28쪽)

저자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면서 동시에 수익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사회적 경제 기업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 기업이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결과를 얻기까지의 과정을 들려준다.
사회적경제기업은 효율과 이윤보다는 사람과 공동체를 우선순위에 둔다.
상호 신뢰와 호혜, 소통과 연대는 사회적경제를 지탱하는 기본 원리다.
저자는 전국 15개 시도의 31곳의 사회적경제기업을 직접 방문했다.
이들 사회적경제기업을 장애인, 기후위기, 지역 소멸, 청년, 지역자산화, 제조와 유통, 혁신의 7개 분야로 나누었다.
수익을 다시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통해 섬의 인구 감소까지도 막는 신안군 이야기, 면생리대 제조 판매로 수익을 내고, ‘지구별가게’라는 제로웨이스트숍도 운영하는 ‘함께하는그날협동조합’ 등 광범위한 사회적경제기업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장애인이 사회에서 어떤 삶을 살고 있는가는 그 사회의 성숙함을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통합 교육,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 특히 비장애인의 장애인에 대한 감수성 등이 중요하다.
사회적경제기업들이 하는 이런 노력도 장애인이 인간다운 삶을 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
” (27쪽)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