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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색채 마술사였다”…호암미술관, 겸재 정선 작품 165점 공개

‘진경산수화’의 대가로 추앙받는 겸재 정선의 전시회 ‘겸재 정선’이 사상 최대 규모로 용인 호암미술관에서 열린다.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공동 개최해, 6월29일까지 관람객을 맞는다.



이번 전시는 삼성문화재단 창립 60주년, 2026년 정선 탄생 350주년을 맞아 마련됐다.
18개 기관과 개인 소장품 165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정선의 대표작인 진경산수화를 비롯해 사대부 정취를 담은 관념산수화, 옛 선인들의 이야기를 그린 고사인물화, 화조영모화 등을 선보인다.



전시는 정선을 대표하는 진경산수화의 흐름과 의미를 조명한다.
정선은 특히 금강산을 화폭에 많이 남겼는데, 초창기 작품이 경치를 세밀하게 묘사한 데 반해, 후기로 갈수록 생략과 과장 화법이 두드러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1711년 금강산을 여행하고 그린 ‘신묘년 풍악도첩’부터 후기 ‘금강전도(국보)’ ‘인왕제색도(국보)’ 등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인왕제색도는 연말 이건희 컬렉션 해외 순회전으로 인해 5월7일 ’풍악내산총람(보물)‘으로 교체 전시한다.



정선이 그린 한양의 모습도 선을 보인다.
'경교명승첩'은 정선이 1740년 65세 나이로 양천현령(현재 서울 가양동 일대) 부임 당시 서울의 빼어난 경치를 그린 화첩이다.
그 중 '압구정'은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의 옛 모습을 담고 있다.
정선은 유달리 한양 인근의 모습을 자주 화폭에 담았는데, 이에 대해 조지윤 리움미술관 소장품연구실장은 “정선은 현지 서울 종로구 청운효자동 일대인 '장동'에서 나고 자랐다"며 "정선을 후원했던 경화세족(京華世族)이 한양에 거주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장시성의 여산(廬山)의 모습을 상상해서 그린 관념산수화 '여산초당'도 관람객을 맞는다.
당시 문인들에게 여산은 전한시대 역사가 사마천이 '사기'를 쓰고,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거했던 동경의 장소였다.
정선은 백거이가 초당에 앉아 백련이 핀 연못을 바라보는 모습을 다양한 색감으로 표현했다.
조 실장은 “정선은 유달리 색을 잘 사용하는 화가로, 당시에 이례적으로 분홍색(초당의 난간 부분)을 사용할 줄 알았다”며 “그는 조선시대 색채 마술사와도 같다”고 평가했다.



퇴계 이황의 도산서당을 그린 '계상정거(퇴우이선생진적첩)'는 정선이 이황과의 연관성을 부각해 가문의 자부심을 드러내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퇴우이선생진적첩은 이황과 송시열 등이 쓴 글에 그림을 더한 서화첩이다.
조 실장은 “이황이 쓴 서문이 손자인 이안도에게 전해졌다가, 다시 외손자인 홍유형에게 전해졌고, 이후 사위인 박자진이 이 글을 받아 송시열에게 보여주고 발문을 받았다”며 “이황으로부터 외할아버지인 박자진에게까지 이어지는 내력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전시는 호암미술관과 간송미술관이 힘을 모았다.
2026년 하반기에는 대구 간송미술관으로 자리를 옮겨 전시를 이어간다.


연계프로그램도 진행한다.
4월9일 전시를 기획한 조 실장이 진행하는 큐레이터 토크가 오전 10시~12시 리움미술관 강당에서 열린다.
강연 프로그램으로는 5월14일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 교수, 6월11일 이종묵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강연이 호암미술관에서 진행된다.


화요일~목요일 무료 셔틀버스가 하루 2번 서울 리움미술관과 용인 호암미술관을 오간다.
호암미술관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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