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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봄바람 타고 돌아온 로이킴 "봄은 내 시작이자 원동력"


개나리가 피고, 벚꽃이 흩날리는 봄은 유난히 음악이 그리운 계절이다.
가수 로이킴(본명 김상우·31)의 데뷔곡 '봄봄봄'(2013)은 컨트리 사운드가 귀를 간지럽히는 대표적인 봄 노래다.
발매된 지 12년이 지난 지금도 봄이 오면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며 사랑받고 있다.
그의 따뜻한 목소리가 4월의 봄바람을 타고 다시 울려 퍼진다.


지난달 31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로이킴은 "봄은 저의 시작이자 원동력이 되는 계절"이라며 "추운 겨울이 닥쳐도 봄은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겨울 동안 단독 콘서트를 마친 그는, 봄이 오기 전까지는 마치 겨울잠을 자듯 집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하지만 3월이 되면 그를 찾는 손길이 늘어나고, 그는 다시 기지개를 켜고 운동화 끈을 묶는다.
그에게 봄은 한 해의 시작을 알리는 계절이다.


이맘때면 그의 휴대전화도 쉴 틈이 없다.
거리에서 봄봄봄이 울려 퍼진다며, 노래방에서 불렀다며, 음악을 듣고 있다며 지인들이 연락해온다고 한다.
"처음 곡을 냈을 땐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받을 줄 몰랐어요. 대중에게 저를 가수로 각인시켜준 의미 있는 곡이죠. 거대한 금액은 아니지만, 경제적으로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요.(웃음) 가수가 평생 히트곡 한 곡 가지기도 어려운데, 이 노래는 정말 하늘이 내려준 선물 같아요."


로이킴은 2일 새 싱글 '있는 모습 그대로'를 발표했다.
봄과 어울리는 경쾌한 밴드 사운드가 돋보이는 모던 록 발라드다.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며 함께하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 발매된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과도 연결되는 곡이다.
두 곡 모두 직접 작사·작곡했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해준다면, 나도 상대를 이해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이별이 쉽게 찾아오지 않고, 사랑이 가득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하는 바람으로 이 곡을 썼어요."


로이킴의 음악은 섬세한 가사로 위로와 공감을 전한다.
그의 노래 곳곳에는 사랑에 대한 깊은 고민이 스며 있다.
그가 추구하는 사랑은 위기의 순간에도 함께 노력하며 극복하는 것.


"사랑하는 동안 항상 좋을 수만은 없잖아요. 때로는 다투기도 하고, 자신과 싸우기도 하고, 관계를 지키기 위해 세상과 치열하게 맞서야 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도 서로 노력하며 극복하는 사이면 좋겠어요."


그는 사랑의 궁극적인 목표를 '성장'이라고 했다.
"상대를 통해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관계, 좋은 사람이 되는 건강한 관계가 이상적이에요." 실없는 농담에도 함께 크게 웃고, 얼굴만 봐도 피식 웃음이 나는 그런 연인을 꿈꾼다고 했다.


2022년 해병대 전역 후, 남성 팬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음악 스트리밍 이용자와 공연 티켓 구매자 성비를 보면 절반이 남성이라고 한다.
공연장에서도 남성 팬들의 응원이 늘어났음을 실감한다고 했다.


전역 후 창법에도 변화를 줬다.
"전에는 진성 위주의 소리로 목에 힘이 많이 들어갔어요. 그런데 전역 후에는 좀 더 편안하게 띄워서, 코로 가볍게 내는 고음 창법을 사용했죠. 사실 목에는 좋지 않지만, 데뷔 초의 제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많아서 오랜만에 그때 창법을 시도해봤어요." 그러면서 "라이브는 쉽지 않다"며 웃었다.


그가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소통'이다.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꾸준히 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공연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며 위로를 전하고 싶고, 드라마틱한 변화보다는 사람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에 귀 기울이며 나아가고 싶어요."


로이킴은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았다.
데뷔 때로 돌아가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냐고 묻자 "책을 한권 쓸 수도 있다"며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무너지지만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좋은 날도 있고, 그렇지 않은 날도 있겠지만, 너를 아끼는 사람이 많으니까. 건강하게, 네 마음만 잘 챙기면서 지내라고요."


음악인의 삶만큼이나 '인간 김상우'로서의 일상도 소중하게 여긴다.
버킷리스트를 묻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고 싶다"고 답했다.
"죽기 전에 좋은 여자를 만나 결혼하고 싶어요. 나중에는 하와이에서 골프 치며 평온하게 살고 싶고요.(웃음)"


가수로서의 꿈도 확고하다.
"영어 앨범을 내서 미국을 돌며 투어를 해보고 싶어요. 그래미에서 상을 받지 못하더라도, 그 자리에 가보는 것이 오랜 꿈이에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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