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와 국가유산진흥원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종묘 정전에서 종묘제례악 야간 공연을 선보인다고 3일 밝혔다.

종묘의 유·무형 유산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자리다.
종묘는 조선과 대한제국의 역대 왕과 왕비, 황제와 황후의 신주(죽은 사람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국가 사당이다.
정전은 가장 중심이 되는 건물로, 화려한 장식 없이 길게 이어진 형태다.
우리나라 단일건물로는 가장 길다고 알려져 있다.
조선 초에는 태조 이성계의 4대조(목조·익조·도조·환조) 신위를 모셨으나, 그 뒤 공덕이 있는 왕과 왕비 등의 신주를 두고 제사를 지내는 곳이 됐다.
방 열아홉 칸에 황제 19위, 왕비와 황후 30위의 신주를 보관한다.
종묘제례악은 종묘에서 제례를 지낼 때 연주하는 곡과 노래, 춤을 가리킨다.
궁중음악의 정수로 평가돼 2001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이번 공연에선 보태평(保太平), 정대업(定大業) 등의 곡이 연주되고, 일무원(무용가)들이 문무와 무무를 선보인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종묘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자 2020년부터 진행한 정전 보수 공사가 끝나는 해여서 여느 때보다 의미가 크다"고 했다.
예매 창구는 오는 7일 오후 2시 티켓링크에서 열린다.
만 65세 이상,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전화로 예매할 수 있다.
회당 정원은 550명이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어둠이 내린 종묘에서 600년을 이어온 조선 왕실의 음악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고 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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