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단의 국립극장 이전을 기념하는 행사가 8일 오후 5시 국립극장에서 열린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밝혔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기념식에 참석해 축사를 전하고 국립극단 출신 박정자, 이호재 등 원로 배우를 비롯해 연극 관련 협회·단체, 유관 기관 관계자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기념식은 '국립극단, 남산에서 이어가는 연극의 미래'를 주제로 열릴 에정이다.
국립극단은 1950년 창단했으며 같은해 설립된 국립극장은 국립극단의 모태이자 활동의 중심 무대였다.
국립극장은 1973년 현재의 장충동에 극장을 짓고 터를 잡았다.
이 때는 국립극단을 직속 단체로 두고 있었다.
국립극단은 2010년 독립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국립극장과 분리됐다.
국립극단은 '백성희장민호극장'과 '소극장 판'을 보유한 서계동 문화공간에 터를 잡았고, 2015년부터는 명동예술극장을 위탁받아 운영했다.
2023년 서계동 문화공간 일대가 복합문화공간으로 재건축(2030년 완공 예정)에 들어가면서 국립극단은 대학로 홍대 아트센터로 임시 거처를 옮겼다.

그동안 연극계에서는 국립극단이 다시 국립극장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고, 지난해 2월2일 국립극장에서 열린 설날 음악회에서 연극계 원로들이 국립극단의 국립극장 이전을 공식 요청했다.
이에 문체부는 국립극장의 공연예술박물관 자리에 국립극단을 이전하기로 결정했고 국립극단은 지난달 말 국립극장으로의 이전을 완료했다.
국립극단과 국립극장은 이번 이전을 계기로 연간 두 편 이상의 연극을 공동 기획하고 이에 대한 우선 대관을 약속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국립극단은 올해 두 편의 공연을 국립극장에서 선보인다.
상반기에는 '그의 어머니(4월2~19일' 달오름극장에서, 하반기에는 '허난설헌(가제, 11월22~30일'을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특히 1200석 규모의 해오름극장에서 선보이는 창작극 허난설헌은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 중이다.
문체부는 국립극장 인근의 공연연습실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국립극단이 국립극장을 중심으로 한 남산공연예술벨트 내에서 공연의 기획부터 제작, 연습, 공연, 홍보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도록 할 예정이다.
유인촌 장관은 "남산으로의 귀환은 국립극단의 역사성과 미래를 동시에 상징하는 중요한 발걸음으로 국립극단의 연극 제작 역량을 강화하고 한국 연극이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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