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 국립해양유산연구소는 8일 충남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에서 '마도 4호선' 인양에 착수한다.
2015년 발굴조사에서 발견한 배다.
'광흥창(廣興倉·조선 관료들의 녹봉을 담당한 관청)'이 적힌 목간, '내섬(內贍·조선 궁과 전에 올리는 공물 등을 담당한 기관)'이 새겨진 분청사기, 다량의 곡물 등을 통해 조운선(漕運船·세금으로 거둬들인 곡물 등을 운반한 배)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태안 마도 인근 해역은 충청 이남 지역에서 거둔 세금과 공납품을 싣고 한양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교통로였다.
그러나 '난행량(難行梁)'이라고 불렸을 만큼 물길이 험해 해난사고가 잦았다.
'조선왕조실록'에 따르면 1392년부터 1455년까지 약 60년 동안 인근에서 침몰한 선박은 200척에 달한다.
연구소는 발굴 10주년을 맞아 바닷속에 잠든 조운선을 인양한다.
이날 발굴조사의 안전과 풍성한 조사 성과를 기원하는 개수제를 지내고 작업을 본격화한다.
관계자는 "약 600년간 바닷물을 머금은 선체 편들을 국립태안해양유물전시관에서 보존·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소는 고선박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는 유물집중매장지점에 대한 시·발굴조사와 탐사도 광범위하게 추진한다.
2008년부터 2023년까지 태안 마도 인근 해역에서 발견한 고선박은 네 척이다.
자기류, 목간 등 다량의 삼국~조선시대 유물도 찾았다.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해역 수중유산 탐사에서 고선박 선체 편과 다양한 도자류가 확인된 만큼 발굴조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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