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지난겨울(지난해 11월~올해 3월) 폐사(멸실)한 산양 수가 서른한 마리로 확인됐다고 10일 밝혔다.
집단폐사 사태가 벌어진 직전 겨울(2023년 11월~2024년 3월·785마리)에 견주면 25분의 1 규모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갔다.
과거 겨울에 폐사 신고된 산양 수는 2019∼2020년 서른한 마리, 2020∼2021년 스물한 마리, 2021∼2022년 스물다섯 마리, 2022∼2023년 스물일곱 마리 등이다.

산양은 천연기념물이자 1급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종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에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도 명시돼 있다.
지난겨울 집단폐사의 원인으로는 주 서식지인 강원 산지에 오래 쌓인 눈,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방지를 위해 설치한 울타리 등이 거론된다.
지면이 눈으로 덮이면 산양 같은 초식동물은 풀을 먹기 어렵다.
울타리도 이동을 가로막아 정상적 서식에 영향을 미친다.
환경부와 국가유산청은 급감을 막고자 지난해 10월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산양 주 서식지에 먹이급이대 여든 곳과 쉼터 스물두 곳을 조성하고, 먹이 2만2000여 t을 공급했다.
또 인제·고성·속초권역에 특별순찰대를 투입해 월평균 순찰 160회를 진행했다.
ASF 차단 울타리 마흔네 곳을 개방해 자유로운 이동도 가능하게 했다.
환경부는 지난겨울 폐사 수 급감에 직전 겨울 집단폐사의 영향이 있는지도 밀도 조사로 파악하고 있다.
2023년 설악산 세 지점에서 조사한 산양 서식 밀도는 1㎢당 2.75마리였다.
현재 진행하는 조사에서 이보다 밀도가 낮으면 산양 수가 줄어 지난겨울 폐사 개체 수가 줄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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