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에 나폴리맛피아란 이름으로 출연해 우승으로 화제를 모은 권성준 셰프가 요식업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보수를 전하며 "다시 태어나면 절대 요리와 관련된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 '미미미누' 직업 탐구 콘텐츠에 출연한 권 셰프는 "원래 요리사들이 박봉으로 유명한데, 양식 파인다이닝 요리사가 모든 요리사 중에 수입이 가장 적다"며 "6~7년 전 기준이긴 하지만 그때 월급이 약 150만원 정도였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지금 기준으로도 월급 300만원 넘기는 셰프가 거의 없다"며 "오너 셰프가 돼도 연봉으로 세후 1억원 정도인데, 이게 사실상 최고점"이라고 전했다.

파인다이닝은 좋은, 질이 좋은이라는 뜻의 '파인(fine)'과 식사를 의미하는 '다이닝(dining)'의 합성어다.
일반적으로 비싼 식사, 고급 식사를 지칭할 때 사용한다.
권 셰프가 우승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흑백요리사:요리 계급 전쟁'의 인기로 파인다이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고, 프로그램 심사위원이었던 안성재 셰프의 '모수 서울'은 저녁 코스 메뉴 가격이 1인당 42만원으로 책정됐다.
올해 미슐랭 3스타를 받은 '밍글스' 역시 런치는 28만원, 디너는 35만원이다.
비싼 가격에도 요리사들의 월급에 대해서 권 셰프는 "요리사 중에도 최저"라며 "하고 싶은 사람도 많고, 해온 사람들도 많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권 셰프는 '흑백요리사' 우승 이후에도 "가게 매출은 살짝 늘어난 정도"라며 "방송과 행사, 광고 등으로 1등 상금 3억원보다 더 많이 벌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식당을 운영하며 고수익을 올리긴 힘들다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다시 태어난다면 요리사는 절대 안 한다"며 "요리와 관련된 그 어떤 직업도 하지 않겠다.
요리사를 꿈꾸는 친구들, 돌아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리사를 지망하는 이들에겐 "파인다이닝 요리사만 요리사가 아니다"며 "열정과 꿈이 있으면 도전하라"고 응원했다.
그러면서 "메타 인지가 잘 돼야 한다"며 "내가 파인다이닝을 할 수 있는지, 사업을 하고 싶은지"라고 조언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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