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 특파원으로 활동한 독립운동가 서영해의 발자취가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된다.

국가유산청은 '독립운동가 서영해 관련 자료'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할 예정이라고 17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등록을 확정할 방침이다.
서영해(본명 서희수)는 유럽에서 독립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다.
1929년 프랑스 파리에 설립한 고려통신사 등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외교 특파원 등으로 활동하며 유럽에 일제의 침략상을 고발했다.
해방 뒤에는 귀국해 남북교섭에 참여했으나 남한단독정부수립에 회의를 느껴 프랑스로 돌아갔다.
등록이 예정된 자료는 독립 선전 활동을 보여주는 고려통신사 관련 문서, 대한민국임시정부 요인들과 주고받은 서신과 통신문, 서영해가 저술한 글(소설·수필·기사), 유품 타자기 등이다.
국가유산청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일원으로 독립을 위해 수행했던 외교활동 흔적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이날 '수운교 삼천대천세계도'를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
민족종교인 수운교의 가르침을 담은 그림이다.
1929년 불교의 수미세계도(불교의 수미산을 중심으로 한 우주관을 표현한 종교화) 형식을 빌려 수운교의 우주관과 세계관을 표현했다.
제작 기법, 표현 양식 등이 근대기 화풍을 잘 반영한다고 평가받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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