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공직, 언론사에서 30여년간 일한 저자가 세밀히 관찰한, 조직의 에너지를 줄줄 새게 만드는 ‘미세공격’의 실체를 보여준다.
저자가 말하는 미세공격은 누군가의 뺨을 때리듯 만천하에 공개하는 요란한 공격은 아니지만, 상대방에게 은밀하고 조용한 고통을 주는 것이다.
당장 병원에 갈 정도는 아니지만 당한 사람에게는 신경 쓰이는 정도를 넘어 노이로제나 트라우마에 걸릴 만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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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희/ 김영사/ 1만8000원 |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공론화하기에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
다만 조용한 배제와 거절, 선 긋기 등 그들 만의 리그가 있을 뿐이다.
저자는 다정한 듯 무례한 조직의 두 얼굴, 그 속에서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회사에서 슬며시 정을 떼는 직장인의 모습을 예리한 시선으로 파고들었다.
‘출세보다 상처받지 않는 것이 목표가 된’ 가여운 직장인과 이들의 불만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알려는 의지 없이 무작정 영혼을 갈아 일해주길 바라는 회사 경영자 모두 챙겨볼 만한 책이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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