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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2000년 발자취 따라 알아보는 라틴어의 흔적

세상은 라틴어로 가득하다/ 라티나 사마 / 이현욱 옮김 / 서해문집 /1만7500원

바쁠 것이 분명한 유명 인사 사무실 책상에서 고색창연한 라틴어 교재를 발견한 적 있다.
“왜 라틴어를 공부하느냐”는 우문에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현답을 들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영어점수를 올리려고 라틴어 공부를 시작했다는 저자는 알고 보면 훨씬 더 우리에게 가까운 라틴어 세상을 펼쳐 보인다.
라틴어와 인류의 2000년 발자취를 따라가면서 드넓은 라틴어 세계를 ‘세계사, 정치, 종교, 과학, 현대’라는 다섯 가지 테마로 나눠 소개한다.
라티나 사마 / 이현욱 옮김 / 서해문집 /1만7500원
라틴어는 로마 시대 이후로도 오랫동안 넓은 범위에 걸쳐 인류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겼다.
이를테면 ‘-체스터’가 들어간 지명은 예전에 로마군이 쌓은 성과 요새가 있었음을 나타낸다.
정치와 종교의 세계에도 라틴어의 흔적은 무궁무진하다.
링컨의 암살자는 암살 직전 라틴어로 ‘폭군은 언제나 이렇게 되리라(식 셈퍼 티라니스·Sic semper tyrannis)’라고 외쳤다.
영어 ‘보트(vote·투표)’의 어원은 라틴어 ‘votum(부탁)’이고 정부(government)와 사이버(cyber-)는 모두 라틴어로 ‘배를 조종하는 조타수’에서 유래했다.
또 16세기 잉글랜드에서는 라틴어로 ‘시편’ 중 한 구절을 암송할 수 있는가 여부로 재판 결과가 좌우됐다.
레퀴엠은 원래 망자를 위한 미사를 드릴 때 부르는 성가(聖歌)에서 가장 먼저 나오는 단어가 ‘requiem(안식을)’이라는 지극히 단순한 이유로 훗날 ‘진혼곡’이라는 의미를 갖게 되었다.

라틴어는 과학 분야에서도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19세기의 유명한 수학자 가우스도 ‘산술 연구’를 라틴어로 썼고, 뉴턴의 ‘프린키피아’나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비롯해 갈릴레오, 케플러, 하비, 라이프니츠 등의 몇몇 저작들도 라틴어로 씌었다.
오늘날의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디지털, 데이터, 컴퓨터, 유비쿼터스, 팩시밀리, 알리바이, 어젠다, 프로파간다, 프로보노, 보너스, 메세나, 에고이스트, 큐레이터, 프롤레타리아, 버스 등도 라틴어에서 유래했다.
박성준 선임기자 alex@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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