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 공시가 증가하고 있으나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져 중견·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할 유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코스피·코스닥 상장사는 모두 60곳이다. 예고공시까지 더하면 모두 85곳으로 전체 상장기업(2621개)의 3.24% 정도였다. 다만 지난달 29일 종가 기준으로 본공시와 예고공시를 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755조8895억으로 코스피·코스닥 전체 시총(211조4214억원)의 37.58%에 달한다. 시총이 큰 대기업이 앞장선 셈인데, 실제로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메리츠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카카오뱅크 등 주주환원 여력이 큰 대형 금융주가 초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G화학 등 시총 최상위권 기업이 참여했다. 중견·중소기업 중심인 코스닥 시장에서 참여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코스피 소속 상장사 중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한 기업은 56곳인데 비해 코스닥에서는 ISC, 디케이앤디, 에스트래픽, 에프앤가이드 4곳뿐이다. 예고공시도 코스피 상장사는 두산밥캣, 기업은행, 애경산업 등 16곳이지만, 코스닥은 태광, 파트론 등 9곳으로 절반 수준이다. 거래소는 그간 간담회를 열어 밸류업 참여 관련 애로사항을 듣고 공시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설명회를 잇달아 열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는 없는 셈이어서 상장사의 참여를 유인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거래소는 6일까지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이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밸류업 지수 신규 편입 여부를 심사하기로 했다. 지난 9월24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 구성 100개 종목 선정 기준에 대해 시장에서 의문이 제기되자 신뢰도 제고를 위해 특별 편입을 시행하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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