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달 25일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진행 중인 두산로보틱스와의 분할합병안을 철회하고, 두산밥캣 지배지분을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할 것을 촉구하는 주주 서한을 발송했다고 3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 46.06%를 계열사인 두산로보틱스에 이전하면서 산정한 주당 7만2729원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게 책정했다고 지적했다. 동종기업인 캐터필러, 디어, 쿠보타의 거래 배수와 과거 두산밥캣 인수 및 기업공개(IPO) 당시의 배수를 기반으로 계산하면, 두산밥캣 지분의 적정 주당 가치는 약 13만 원으로 산출된다. 이는 현재 합병안 대비 약 2.6조 원의 추가 처분대금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두산밥캣 지배지분 매각에 있어 공개경쟁입찰 절차를 생략한 채 계열사에 염가로 처분한 것은 이사회의 임무 위배 행위에 해당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투명한 절차를 통해 전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판단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사건 분할합병안을 철회하고, 두산로보틱스를 포함한 다양한 거래 상대방을 대상으로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해당 절차에 필요한 전문적 조력을 제공할 의향도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사회가 제안을 전향적으로 수용해 투자자와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란다”며 "본 시장과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이번 분할합병 안건에 대해 합리적 이유를 들어 철회하라고 요구한 당사의 주주 서한에 대해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과연 답변하는지 여부와 그 답변 내용은 주주총회를 약 1주일 앞둔 시점에 국민연금을 포함한 주요 기관투자자, 그리고 일반주주들의 의결권 행사 결정에 중요한 참고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