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전력케이블·변압기·변환기 등 그리드 수출을 위한 민관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발족해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일 민관합동 K-그리드 수출 얼라이언스를 발족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발표했다. K-그리드는 전선류와 변압기, 차단기 등 전력기자재를 포함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각종 솔루션 등을 포괄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 주요국들의 탄소중립 이행과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전력수요 급증으로 향후 노후망 교체와 신규망 구축 수요의 급격한 확대가 예상된다"며 "그리드 구축은 약 10년의 장기 프로젝트로, 대규모 투자가 수반되고 구축 이후 유지보수 등이 연계돼 원전 수출과 같이 국내기업들의 동반진출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세계 그리드 투자액은 2020년 2350억달러에서 2030E년 372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50년에는 636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얼라이언스는 전력공기업들과 설계·구매·시공 전문기업(EPC)과 그리드 기업 등이 부문별 강점을 결합해 '팀코리아' 브랜드로 '발전-송배전-보조서비스' 등 전력산업 전(全) 밸류체인 수출 추진을 목적으로 결성됐다. 얼라이언스 내부에 2개 분과(사업협력·수출지원)를 구성하고, 해외시장 정보 공유 및 진출전략 논의, 기업애로 해소, 공동 홍보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전력공기업 및 대기업은 기자재 등의 수요자이자 디벨로퍼로서 얼라이언스의 구심적 역할을 하고, EPC는 국산 기자재 활용, 한국전기연구원·한국무역보험공사·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등은 시험인증과 금융·마케팅 등 수출 지원에 힘쓸 예정이다. 주요 법무법인도 동참해 한국 기업들의 해외 진출 시 법률 이슈 대응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출범식 직후 개최된 제32차 에너지위원회에 K-그리드 얼라이언스 결성을 포함한 K-그리드 글로벌 진출 전략을 안건으로 상정했다. 이를 통해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 ▲첨단산업 대규모 전력수요 중점 공략 ▲국가간·장거리 송전망 구축시장 선점 등 3대 전략, 13대 과제를 제시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은 발전소 구축뿐만 아니라 그리드 제조·시공·운영에도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발전소-그리드 통합 패키지 수출은 우리나라의 새로운 에너지 수출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30년까지 그리드 수출 150억달러(9대 핵심기자재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 5% 이상 달성을 목표로 총력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