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면밀하게 장중 상황을 보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마치고 나와 만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전일(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 선포 직후 경제·금융 컨트롤타워 수장들은 3일 밤에 이어 4일 오전에도 F4 회의를 개최하는 등 금융시장이 받게될 충격에 대비했다.
비상계엄령은 선포 이후 6시간 만에 해제됐지만, 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4일 기획재정부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7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계엄령 선포 관련 두 번째 F4 회의를 갖고 시장안정을 위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 미칠 영향과 관련해 "일별 F4 회의를 매일 해서 계속 점검을 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도 회의를 하기로 했고 금융위원장 중심으로 또 민간 금융회사와 관련된 경영 방안도 협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이 안정됐다는 평가를 내놓은 것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외화자금시장 등이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면밀하게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일 밤 10시 30분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1시간 10여분 만인 밤 11시 40분에도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주재로 계엄 선포와 관련한 F4 회의가 열렸다. F4 회의를 마친 이 원장은 새벽 1시 30분 부원장과 주요 업권 부서장이 참여하는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유·공조하는 한편,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도 전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도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매일 개최해 위기관리 체계를 상시화하겠다"며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는 각 기관이 점검한 이후 신속히 발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