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가운데 금융당국이 10조원 규모의 증시안정펀드를 즉시 가동키로 했다. 또한 채권시장·자금시장에도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금융위원회는 4일 오전 8시40분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원장, 금융공공기관 등 유관기관장·금융협회장들과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과제를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외환시장 및 해외한국주식물 시장은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우려가 있는 만큼 정책금융기관, 금융유관기관, 금융협회들과 함께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을 방지하고 금융시장이 정상적,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7시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 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증시는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등 시장안정조치가 언제든 즉시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면서 "채권시장·자금시장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회사채·CP 매입 프로그램을 최대한 가동해 안정을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외환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증권금융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 등을 통해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콜 위험 등에도 대응해 나가겠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책금융기관들은 서민, 소상공인, 기업들의 자금조달에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용한 여력을 총동원해 자금공급에 적극적·탄력적으로 대응해 달라"면서 "거래소 등 증권유관기관들은 투자심리 안정 노력과 함께 주가조작, 공시위반, 시세조종 등시장질서 교란행위를 차단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각 금융협회에는 발생가능한 리스크를 촘촘히 점검하고, 건전성 강화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작은 사고나 사건도 시장에 불안을 증폭시킬 수 있는 만큼 각종 금융사고나 해킹ㆍ정보유출 등보안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통제시스템을 체크해 달라"면서 "금융보안원에서는 금융시스템에 보안 사각지대가 없도록 전 금융권의 전산 보안체계에 대한 일제 점검을 실시해 달라"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