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금융그룹이 은행과 비은행 간 협업을 다시금 강화하고 나섰다. 비은행 계열사의 금융상품을 인지도가 높고 고객 접점이 많은 은행과 연계해 판매하거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그룹은 자산관리(WM) 협업 모델을 기반으로 그룹 차원의 보험금청구권 신탁 판매 절차를 구축했다. 고객이 보험상품에 가입할 때 관련 수요를 파악하고 은행·증권사로 고객을 안내해 보험금청구권 신탁 상담·계약까지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KB국민은행은 보험금청구권신탁을, KB라이프생명은 보험금청구권 신탁 특화 보험상품(KB 트러스트 라이프 파트너 종신보험 무배당)을 각각 출시했다. KB라이프생명이 새로 내놓은 상품에 첫 번째로 가입한 고객은 40대 남성으로, 그는 보험상품 가입 이후 KB국민은행에서 보험금청구권신탁 계약도 체결했다. 계열사 핵심 서비스를 단일 앱에 담은 ‘슈퍼 앱’도 은행·비은행 간 협업을 강화하는 장치 중 하나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28일 모든 그룹사의 핵심 서비스를 모두 담은 슈퍼 앱 ‘뉴(NEW) 우리원(WON)뱅킹’을 출시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증권서비스 제공을 위해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도 탑재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수 절차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슈퍼 앱은 추후 보험서비스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그룹도 내달 출시를 목표로 슈퍼 앱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2일 NH올원뱅크 앱을 대폭 개편해 주식·펀드·연금 등 자산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부동산, 모빌리티, 건강관리 등 생활서비스를 탑재했다. 3일에는 반려동물 생활관리 서비스 ‘펫케어’도 개시했다. 펫케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반려동물 건강을 확인할 수 있고 유기동물 입양이나 반려동물 장묘업체 등 정보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