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평가데이터가 기업의 특허, 고용,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비롯한 비재무적 정보로 성장성·수익성을 예측하는 '성장잠재력 지수'를 내년 초 출시한다. 성장 잠재력 높은 우수기업을 선별하려는 기관 투자자를 겨냥해 중소기업 자본조달을 돕겠다는 구상이다. 한국평가데이터는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KoDATA 혁신포럼’을 개최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예측하는 모형인 ‘성장잠재력 지수’를 발표했다. 황운중 한국평가데이터 상무는 성장잠재력 지수의 예측 모형 및 활용 방안, 기대 효과에 대해 발표하고 “자본시장에서 투자를 하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도출한 성장잠재력 등급이 일차적으로 우수한 기업을 선별해 나가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상무는 “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에서는 (투자 대상 선별 기준으로) 기업의 성장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면서 경제 성장률과 노동 생산성이 낮은 한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지적했다. 성장잠재력 지수는 3개년 평균 매출액 증가율이 동업종 내 상위 25% 이상인 기업을 잠재 성장기업으로 정의했다. 이를 기반으로 기업의 재무정보 뿐만 아니라 한국평가데이터가 수집한 특허, 재무항목과 ESG, 고용 등 다양한 정보영역의 비재무 항목까지 총 2600여 개의 후보 항목들을 분석한다. 머신러닝 방법도 적용해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예측하고 이로써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하는 것이 지수의 목적이다. 황 상무는 “성장잠재력 지수를 금융시장에 활용할 수 있다”며 “대출의 사각지대에 놓인 유망 중소기업의 자금 확보를 도울 수 있고 금융기관엔 신규 고객을 유치해 이자 수익 발생을 돕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수의 향후 과제에 ‘예측 정확도’를 들었다. 황 상무는 “지수의 고도화 과정을 통해 내년 1월 중 성장잠재력 지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장에선 강경훈 동국대 교수가 기술신용평가(TCB) 중심으로 진행되는 기술금융 시장 문제와 대안을 발표하고 중소기업과 신용평가 관련 전문가들이 종합토론을 진행했다. 홍두선 한국평가데이터 대표는 “저성장 시대에 기술금융의 발전과 중소기업의 성장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장이 마련됐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포럼을 개최해 기업 생태계와 경제의 역동성을 제고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