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전을 최대 가동해 겨울철 전력수요에 대응하기로 했다. 최대 전력수요보다 12.4GW 많은 공급능력 확보한 상태로 정부는 올 겨울철에도 안정적인 전력 수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 겨울철 최대 전력수요를 97.8GW 전망하며 이에 대응해 110.2GW의 공급능력을 확보했다고 5일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겨울은 강수량이 적고 기온도 평년 수준일 것으로 보여 전력 당국은 최대전력수요를 92.8GW 내외로 예상하면서도, 눈이 쌓여 태양광 발전량이 저조한 가운데 한파가 기습하면 97.8GW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22년 12월23일에 전력수요가 94.5GW까지 상승하며 겨울철 최대전력을 기록한 때와 유사한 기상상황을 가정했다"고 설명했다.
전력 당국이 준비한 110.2GW의 전력공급 능력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작년 겨울철보다 5GW 증가했다. 이번 겨울에는 정비에 들어가는 새울 1호기를 제외한 23기의 원전이 모두 가동된다. 또 지난 5월 신설된 북당진-고덕 초고압직류송전(HVDC), 12월 신설 예정인 북당진-신탕정 선로 등 신규 계통 설비가 보강되면서 서해안 발전제약이 줄어든 것도 공급능력을 늘리는 데 기여했다.
다만 전력 당국은 충분한 공급능력을 확보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쇄적인 발전기 불시고장이나 기습 한파 등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다양한 전력수급 관리 수단을 추가로 준비했다. 전력 사용을 줄이면 보상하는 수요자원(DR)과 석탄발전기 출력 상향운전, 전압 하향조정 등 최대 6.8GW의 추가 예비자원을 가동할 계획이다.
산업주는 합리적인 에너지 사용을 위한 수요관리, 취약계층 지원도 병행한다.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적정 실내온도(20℃ 이하) 유지와 승강기 절약운전 등을 준수토록 권고하고, 전 국민이 동참할 수 있는 에너지 절약 실천요령을 배포할 계획이다. 취약계층을 대상으로는 에너지바우처 동절기 지원단가를 전년 대비 1만원 인상하고 사용기간도 내년 5월까지 1개월 연장한다. 또 단열·창호공사, 고효율 보일러 보급 등 난방효율 개선사업도 전년 대비 규모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전력 당국은 오는 9일부터 내년 2월21일까지를 '겨울철 전력수급 대책기간'으로 정해 실시간 수급 상황을 집중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위기 시 예비자원을 즉시 투입해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갈 계획이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