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신제품으로 교체) 정책에 따라 신에너지차(NEV) 소비가 늘면서, 국내 부품 업체의 수혜가 기대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부품업체에 대한 투자 포인트 재점검 시점이다. HL만도, 현대모비스의 중국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 수준) 상승이 기대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7월 중국에선 이구환신 강화 조치로 NEV 보조금이 증가했고, 하반기 현지 업체의 판매 상승 흐름이 가속했다. 지난달 중국 NEV 소매 판매는 127만7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52% 늘었다. 주요 업체별로 보면 지난달 글로벌 총 판매기준으로 비야디(BYD)가 50만7000대를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보다 68% 증가했다. 지리자동차 25만대(27% 증가), 세레스그룹 3만7000대(55%), 샤오펑 3만1000대(54%), 니오 2만1000대(28.9%)를 기록했다.
중국의 신생 자동차 회사들이 대량생산 체제를 갖추면서, 배터리를 제외한 글로벌 부품 공급망을 갖춘 업체의 수요 확대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기차·로보택시 주도권을 갖춘 BYD·지리·HIMA 그룹은 특히 국내 부품사에 대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요구 중이다.
유 연구원은 "내년 기준 HL만도와 현대모비스의 PER(주가수익비율)은 각각 7.3배, 4.8배로, 역사적인 최대 할인구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HL만도는 중국 사업 비중이 매출액에서 20% 이상을 차지해 프리미엄 형성의 요건을 충족한다. 내년엔 10%에 가까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며 "현대모비스의 경우 HL만도 대비 포트폴리오가 샤시·파워트레인 전반으로 대응이 가능해 향후 큰 폭의 수주 동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