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부진한 중국 사업부문의 구조조정에 착수하면서 총 50억달러(약 7조원) 이상의 비용 손실을 보게 됐다.
GM은 4일(현지시간)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서류를 통해 중국 사업 구조조정으로 26억∼29억달러(3조7000억∼4조1000억원, 중국 합작투자사 자산가치 상각으로 27억달러(3조8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당 비용은 GM의 4분기 실적보고서에 비현금 특별항목 비용 등으로 반영될 예정이다. 이는 순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만, 월가에서 주시하는 이자·세전 이익(EBIT)에는 여파를 미치지 않는다고 경제매체 CNBC는 짚었다.
GM은 중국 시장에서 상하이자동차(SAIC)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뷰익, 쉐보레, 캐딜락 등의 차량을 생산해왔다. 2018년에는 중국 시장에서 20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기도 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저가를 앞세운 중국차 브랜드의 부상 등으로 타격을 입은 상태다. 2019년 약 14%였던 시장 점유율은 올해 6% 상당으로 급감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판매량은 전년 대비 59% 급감한 37만대가량에 그쳤다.
GM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해 구조조정 계획을 마무리하는 단계"라며 "2025년에는 중국에서의 실적이 대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올 들어 중국 사업 부문의 손실은 3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며 총 3억4700만달러에 달한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