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80주년을 맞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2년 연속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향상으로 국가 경제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기아는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1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250억불 '수출의 탑'을 달성해 전체 1540여 수상 기업 중에서 수출액 1위를 자치했다고 밝혔다. 송호성 사장은 시상식에 참석해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지속적인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노력으로 전년에 이어 올해도 수상해 매우 기쁘다"면서 "특히 올해는 기아 창립 80주년인 해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256억 달러를 수출해 전년 같은 기간(235억달러) 대비 9% 증가하며 2년 연속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윤승규 부사장은 수출 및 판매 확대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윤 부사장은 2018년부터 기아 북미권역본부장으로서 현지 판매 및 생산을 총괄하면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아의 수출 증대에는 전기차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기아는 2021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EV6를 성공적으로 출시하며, EV9, EV3 등을 통해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이 차량들은 경쟁력도 입증해 EV9은 '2024 세계 올해의 차', '2024 세계 올해의 전기차' 등을 수상했고, EV6는 '2022 유럽 올해의 차', '2023 북미 올해의 차', '2023 세계 올해의 차' 등 세계 3대 올해의 차 어워즈를 모두 석권했다. 이에 기아 전기차 수출은 2019년 2만4766대에서 2023년 17만8412대로 7배 넘게 증가했다. 고부가 차종인 SUV(스포츠유틸리티차)와 HEV(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는 수출 비중이 늘어난 것도 주효했다. 실제 2019년 기아 수출 중 SUV 비중은 62%였으나, 지난해에는 78%로 4년 새 16%포인트 상승했다. 스포티지, 쏘렌토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SUV를 중심으로 판매 믹스를 지속 개선한 결과다. 유연한 생산 능력에 기반한 HEV 수출 역시 2023년 12만4005대로, 전년(9만8877대) 대비 25.4%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지역별 특색을 반영한 상품 라인업과 강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신흥시장 육성, 개척에 적극 나서 지속 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한지연 기자 hanji@aju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