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이 '2024 아시아자본투자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삼성증권은 SNI·패밀리오피스를 운영하며 초고액 자산가 대상의 자산관리(WM) 서비스 역량을 강화해왔다. VVIP 수요에 발맞춰 기업금융(IB)과 연계한 기관투자자급 상품을 발 빠르게 선보인 덕분에 SNI 자산만 100조원을 넘어섰다. 전체 리테일예탁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320조원에 달한다. 조 단위 대형 기업공개(IPO) 딜을 수임하는 등 올해 IB 무대에서의 활약상도 돋보인다.
WM 전통 강자로 꼽히는 삼성증권의 최대 강점은 초고액 자산가 맞춤 서비스다. 2010년 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전담 브랜드인 SNI를 도입했다. SNI는 30억 이상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할 수 있다. 2020년에는 투자가능자산이 최소 1000억원 이상인 가문 대상으로 패밀리오피스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산관리부터 상속까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패밀리오피스는 100가문으로 예탁 자산은 30조원 규모다. 초고액자산가들을 사로잡은 비결은 기업금융(IB) 연계 사모대출, 국내 대기업 계열사 비상장 투자까지 다양한 상품에 접근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회사는 GS·칼라일·MBK 등 글로벌 톱티어 운용사 사모대체 펀드도 국내에 독점 공급했다.
올해는 IPO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SGI서울보증보험, DN솔루션즈, 롯데글로벌로비스 대표 주관사를 수임했다. 지난 8월 기준 이닉스, 노브랜드, 그리드위즈, 하스, 아이빔테크놀로지 등 6개 기업도 담당했다. 과거 우리금융지주 통합 상장 당시 주관사를 맡으면서 핀테크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것도 삼성증권만의 특징이다.
부서별 칸막이를 뛰어넘어 WM과 IB 연계 영업도 강화하는 추세다. 삼성증권이 IPO를 주관한 기업 중 이닉스, 기가비스, 금양그린파워, 에이직랜드 등이 WM·IB 부문 협업 모델을 통해 이뤄진 딜이다. 1600억원 규모의 농심의 교환사체(EB) 발행도 협업 사례 중 하나다. IB 전체 실적도 상승세다. 상반기 IB부분 순수수료 손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수·자문 수수료 수익도 65%나 뛰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