뿔난 주주들 "자사주 매입·소각해라"
증권가, 줄줄이 목표가 하향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덴티움은 전 거래일 대비 0.17% 내린 5만89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지난해 같은 날 대비 51.84%나 빠졌다. /덴티움 |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임플란트 업체 덴티움의 주가가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실적 부진과 신사업 추진에 따른 악화된 투심으로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주주들은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이행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덴티움은 전 거래일(5만9000원) 대비 0.17%(100원) 내린 5만8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5일 기록한 종가 12만2300원 대비 51.84%나 빠진 수준이다. 우여곡절 끝에 상장한 후 주가가 크게 올랐던 과거 기대감과 전혀 다른 양상의 흐름이다. 덴티움은 상장일인 지난 2017년 3월 15일에 종가 3만4500원을 기록했었다. 3만8200원으로 개장해 공모가(3만2000원) 대비 7.81%(2500원) 오른 수준으로 장을 마감했다. 아울러 주가는 2023년 6월 2일 18만5000원을 터치하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그러나 역대 최고가에 올랐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12월 5일 12만원선까지 밀려난 뒤 올해 3월 초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올해 10월 8만원선에서 지지대를 형성하고 버텼으나 11월 15일 5만4000원을 찍으며 1년 내 최저가를 기록, 5만원선으로 주저앉았다. 증권가에서는 덴티움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중국 시장 둔화 등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에 대한 투심이 악화돼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덴티움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947억원, 영업이익 2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9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148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38.58% 감소했다. 또한 덴티움이 수수연료전지 신사업에 뛰어든 점이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덴티움은 지난해 10월 수수연료전지 생산시설 신규 확충의 목적으로 베트남 자회사 ICT VINA 유상증자에 322억원을 출자하는 등 수수연료전지 사업에 나섰다. 덴티움은 앞서 ICT VINA에 1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도 했다. | 6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덴티움의 목표주가는 일제히 하향했다. /더팩트 DB |
덴티움의 부진한 실적과 수소연료전지 신사업 투자로 인한 악화된 투심을 악재로 본 증권가에서는 11월 들어 덴티움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11월에 덴티움의 목표주가를 조정한 증권사 6곳 가운데 기존과 동일한 목표주가 10만원을 설정한 삼성증권을 제외하고 모두 18%~25%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이 기존 13만5000원에서 10만원으로 가장 크게 낮춰 잡았고, 대신증권이 기존 16만원에서 12만원으로 하향했다. 또한 키움증권, DB금융투자, 다올투자증권이 기존 11만원에서 9만원으로 내렸다. 한송협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 둔화 및 경쟁 심화로 매출 부진이 지속됐다. 덴티움의 주가는 올해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주가 부진은 주력 시장인 중국이 경기 둔화 및 경쟁 심화로 성장세 둔화,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에 기인한다"며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서의 가시성 확보와 덴탈 사업의 실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민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와 당사 추정치를 모두 크게 하회했다. 매출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임플란트 업황 둔화, 국내 영업 부진, 디지털 장비 재고자산평가손실이 추가로 반영되는 등의 어려운 모습이 있었다"며 "10월 말 수소연료전지 신사업 투자로 인해 투심이 악화된 상황으로, PER 7배의 바닥을 찍는 형국이다. 올해 4분기 실적 반등의 폭과 강도에 따라서 탄력적인 주가 회복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1년 만에 반토막이 나면서 주주들은 덴티움이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해야 한다고 제기하고 나섰다. 일부 주주들은 네이버 종목토론실 게시판 등에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소각 검토해라', '자사주 매입이라도 해라', '회사 주가 관리 안하냐' 등의 불만 섞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아울러 소액주주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에 결집해 자사주 매입·소각과 배당 확대 등을 제안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또한 일부 주주들은 '덴티움은 본업에 충실했어야 한다', '수소연료전지 신사업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갑자기 수소 사업을 왜 하냐, 이건 '수소 폭탄'이다'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던지고 있다. raj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