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5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3대 지수가 일제히 신고가를 경신한 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며 시장이 숨 고르기에 나선 모습이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나올 미 노동부의 11월 고용 보고서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가상화폐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날 10만달러를 첫 돌파한 뒤 하락해 현재 10만달러 밑에서 거래 중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8.33포인트(0.55%) 내린 4만4765.71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1.38포인트(0.19%) 하락한 6075.1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4.86포인트(0.18%) 내린 1만9700.26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비트코인이 10만달러 밑으로 떨어지며 가상화폐 관련주가 동반 하락했다.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3.13% 내렸고, 상장사 중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4.83% 약세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이날 미 동부시간 오전 10만달러 위에서 거래되다가 오후 4시35분 현재 9만9010달러선을 기록하고 있다.
다음 날 발표될 11월 고용 보고서에 앞서 이날 오전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공개됐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11월24~30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9000건 늘어난 22만4000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만에 최고치다. 전문가 예상치(21만5000건) 역시 9000건 상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1월17~23일 주간 187만1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189만6000건) 대비 2만5000건 줄었다. 시장 전망치(191만건)는 3만9000건 밑돌았다. 특히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경우 주간 단위로 발표돼 변동성이 크긴 하나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노동시장이 둔화되고 있는지에 이목이 쏠렸다. 전날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 ADP가 발표한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11월 민간 부문 신규 일자리 고용은 14만6000건 늘어났다. 시장 예상치(16만6000건)와 10월 수치(18만4000건) 모두 밑돌았다.
관건은 6일 노동부가 발표할 11월 고용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고용 동향을 반영한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비농업 신규 고용이 20만건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한다. 실업률은 4.1%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전망이다. 전날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신중한 금리 인하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지난달 고용 보고서가 이달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파월 의장은 전날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우리는 노동시장이 계속 약화될 경우 지원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길 원했다"며 "경제는 우리가 9월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모건스탠리의 크리스 라킨 투자 매니징 디렉터는 "우리는 다음 날 월간 일자리 보고서에서 더 전체적인 그림을 얻을 것"이라며 "지금으로선 노동시장이 크게 깨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Fed가 오는 17~1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내년 1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을 71.8%,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28.2% 반영 중이다. 이달 스몰컷(0.25%포인트 금리 인하) 단행 후 다음 달 동결 가능성은 59.7%다.
국채 금리는 보합권에서 만기별로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 보다 소폭 내린 4.18%,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2bp(1bp=0.01%포인트) 상승한 4.14%에서 움직이고 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