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고 있다.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 거래가 10월 들어 전달 대비 늘긴 했지만 여전히 3000건대다. 2연속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 효과도 미미해 시장 냉각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건수는 3699건으로 전달보다 18.5% 증가했다. 2개월 연속 줄었던 매매 건수가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 7월 7786건으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뒤 8월 6486건으로 감소했다. 9월엔 3122건에 불과해 전달 대비 반토막이 났다. 서울 아파트 거래가 다소 늘긴 했지만 부동산 시장은 찬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 시장 심리가 꽁꽁 얼어 붙어서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11월 서울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94.0으로 10월 100.6보다 6.6포인트(p) 떨어졌다. 이 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건 4월(98.5) 이후 7개월 만이다.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6000여개 부동산 공인중개사무소를 대상으로 가격이 오를 것인지 내릴 것인지를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상승', 100 미만이면 '하락' 비중이 높다는 뜻이다. 공인중개사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은지, 사려는 사람이 많은지를 조사해 내놓는 매수우위지수 역시 악화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1월 마지막 주(11월 25일) 매수우위지수는 37.1에 그쳤다. 집을 사려는 실수요자보다 팔고 싶은 집주인이 더 많은 것이다.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가, 100 미만일수록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이는 14주 연속 하락이자, 2주 연속 30대 기록이기도 하다. 매수우위지수는 11월 셋째 주(11월 18일)에 38.9를 기록하며 5월 27일(38.9) 이후 처음으로 30대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단행한 기준금리 연속 인하도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00%로 깜짝 인하했다. 지난 10월에 이은 2연속 인하다. 한은이 두 차례 이상 연속해 금리를 내린 건 15년 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는 여전하고, 시중은행 대출금리 내림 폭은 기준금리 인하 수준에 미치지 못해 시장의 체감도는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올 6~8월 집값 단기 급등에 대한 피로감 누적과 하반기 대출 규제 강화로 부동산 투자 심리가 식고 있다"면서 "지난 7~8월에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됐다면 부동산 시장에 큰 영향을 줬겠지만 지금은 '일단 지켜보자'는 실수요자가 많아 별다른 여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 <본 콘텐츠의 저작권 및 법적 책임은 아주경제(www.ajunews.com)에 있으며, 뽐뿌는 제휴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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