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은행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밸류업 프로그램 정책 동력 상실, 원·달러 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오전 9시58분 하나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4.11% 하락한 5만8300원에 거래 중이다. KB금융 -3.75%, BNK금융지주 -3.41%, 우리금융지주 -3.21%, DGB금융지주 -2.73%, JB금융지주 -2.57%, 한국금융지주 -2.23% 등도 약세를 보인다.
밸류업 프로그램의 혜택을 받는 은행주는 그동안 외국인이 순매수를 이어갔다. 그러나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7일 대통령 탄핵안 표결 등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커지자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환율이 문제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6.8원 오른 1426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외화 대출 환산액이 늘어나 각 은행의 BIS(자기자본비율)가 낮아진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