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일부 지방을 중심으로 전국 아파트 경매 건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408건을 기록해 2개월 연속 3400건 이상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대구 아파트 진행건수가 267건으로 2009년 1월(288건) 이후 약 16년 만에 최다건수를 기록하며 가파르게 늘었다. 광주(124건)와 충남(210건), 전남(153건)도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38.4%로 전월(40.0%) 대비 1.6%포인트(p) 떨어졌다. 낙찰가율 역시 85.5%로 전월(87.2%)보다 1.7%p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의 낙찰률은 전달(41.3%) 대비 7.0%p 오른 48.3%로 2022년 6월(56.1%)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서울 외곽지역에서 두 차례 이상 유찰됐던 아파트가 다수 소진된 영향이다. 다만 낙찰가율은 94.9%로 전월(97.0%) 대비 2.1%p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한강변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를 비롯해 주요 입지 내 신축 아파트가 고가에 낙찰되면서 지역별·단지별 양극화 현상도 지속됐다. 평균 응찰자 수는 6.6명으로 전달보다 1.4명 소폭 늘었다.
경기도 아파트의 낙찰률은 전달(48.7%) 대비 6.9%p나 하락한 41.8%로 지난 5월(40.4%)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낙찰가율은 전월(87.4%)에 비해 0.3%p 떨어진 87.1%를 보여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인천의 경우, 같은 기간 아파트 진행 건수가 350건을 보여 전월(243건)대비 44%가 늘었다. 낙찰률은 40.3%로 전월(36.2%) 대비 4.1%p 상승한 반면, 낙찰가율은 78.5%로 전달(79.8%) 보다 1.3%p 하락했다.
지방 5대 광역시에서는 유일하게 대전(83.7%) 아파트 낙찰가율이 1.4%p 상승해 3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광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82.7%로 전달과 동일했다. 반면 울산(81.2%)은 전월 대비 5.9%p 하락했다. 대구(78.8%)는 3.5%p 떨어지면서 올해 처음으로 80%선 아래로 무너졌다. 부산(78.0%)도 1.1%p 하락했다.
지방 8개 도 중에서는 강원(89.0%)의 낙찰가율이 전달(82.7%) 대비 6.3%p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경남(78.7%)은 2.3%p 상승했고, 충북(85.3%)과 전남(82.4%)은 각각 1.9%p, 1.1%p 올랐다. 충남(70.0%)은 전달(81.5%) 대비 11.5%p 하락하면서 2023년 8월(69.9%) 이후 15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북(81.9%)은 9.7%p 하락했고, 경북(77.1%)은 0.8%p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