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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지방부채 해소 급선무...신진세력 떠오른 '은행가'
아주경제 기사제공: 2024-12-09 16:37:55
은행가 출신 지방 지도부 현황 자료싱가포르 연합조보
은행가 출신 지방 지도부 현황 [자료=싱가포르 연합조보]

최근 중국의 전도유망한 은행가들이 속속 지방정부의 금융 담당 부성장 자리로 자리를 옮기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 해소에 주력하면서 나타난 움직임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지방 부성장 경험을 쌓은 은행가 출신들이 중국 정치권의 신진 세력으로 떠올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중국 2대 국유 상업은행인 건설은행 부행장이었던 왕빙이 간쑤성 부성장에 발탁된 게 대표적이다.
은행가 출신으로는 올 들어 세 번째로 지방정부 부성장에 발탁된 사례다.
싱가포르 연합조보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최소 15명의 금융 계통 고위직 인물들이 지방정부 부성장으로 발탁돼 현재 재직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 부성장은 해당 지방정부의 부채 예방 및 통제, 자금 조달, 채권 발행 등 금융 문제를 총괄하게 된다.
 
이는 최근 중국 경제 성장률이 둔화하면서 그동안 쌓여있던 지방정부 부문의 부채로 인한 금융 리스크가 차츰 부각된 데 따른 것이다.
 
중국 재정부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중국 지방정부 부채는 44조7000억 위안(약 8800조원)이다.
하지만 공식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지방정부 산하 자금조달기구(LGFV)의 '그림자 부채'까지 합하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란 관측이다.
국제통화기금(IMF)는 2023년말 기준 LGVF의 부채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7.6% 수준인 60조 위안(약 1경180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당국이 지방정부 부채 해결을 위해 5년에 걸쳐 우릿 돈 2000조원을 투입하기로 한 배경이다.
특히 중국 최고 지도부는 지방정부 부채 예방 및 통제는 금융 전문 배경을 갖춘 인사가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고 여기면서 은행가 출신이 지방 지도부에 중용되고 있다.
 
최근 간쑤성 금융 부성장에 임명된 왕빙(52)은 영국 런던메트로폴리탄대학교(LMU) MBA 과정을 마친 해외 유학파로, 중국은행, 건설은행 등 은행계통에 30년 가까이 몸담은 은행통이다.
 
앞서 7월 후난성 부성장에 발탁된 왕쥔서우 전 상하이 국가금융감독관리국 국장이나 올 1월 산시성 부성장에 임명된 리쥔 전 중국 수출입은행 부행장도 모두 금융 계통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이들의 역할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최근 중국 민생증권은 보고서에서 "금융 부성장은 지방정부 재정, 국유자산 등을 관할해 지방정부 부채 리스크 예방 및 해소를 촉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적기도 했다.
푸팡젠 싱가포르 리콩치안 경영대학원 부교수는 연합조보에 "그동안 중국 지방 공무원들은 경제 성장률을 높이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부채 리스크나 상환 문제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금융 전문가 출신의 공무원들은 부채 상환 능력과 부채 위험을 충분히 고려할 것"으로 진단했다.
 
뿐만 아니라 금융 계통 출신의 고위직 공무원은 현지 지방정부에 기득권이 없는 만큼 중앙정부 지시를 이행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란 지적이다.
금융 부성장을 거친 은행가들은 추후 중앙 요직으로 발탁돼 승진가도를 달리며 중국 정계의 하나의 중추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출범한 중국 금융감독을 감독하는 슈퍼 금융감독기구인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금감총국)의 리윈쩌 국장(장관급)이 대표적이다.
건설은행 충칭시 분행장, 공상은행 부행장을 거쳐 쓰촨성 부성장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출범한 금감총국 초대 국장으로 발탁됐다.
지난해부터 베이징 시장에 재임 중인 인융 역시 인민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다가 베이징 부시장에 발탁돼 승진가도를 달린 대표적인 금융통 인재다.
 
지금은 현역서 은퇴했지만 인민은행 당서기,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주석을 역임한 궈수칭 역시 건설은행 회장, 산둥성 성장을 거쳐 요직에 오른 대표적인 은행가다.
 
 
아주경제=베이징=배인선 특파원 baein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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