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네 차례나 매각이 무산된 MG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에 인수될 확률이 높아졌다. 다만 협상 과정에서 MG손보의 부실 해결과 노동조합의 반발 등 난항이 예상된다. | 사진=메리츠화재 제공 | 예금보험공사는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메리츠화재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MG손보는 2022년 4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뒤 예보를 통해 네 차례 공개 매각이 이뤄졌으나 번번이 인수 대상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 10월부터 수의계약으로 입찰방식이 변경됐고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가 참여했다. 데일리파트너스는 자금 조달계획 미비 등의 이유로 차순위 예비협상대상자로 밀렸다. MG손보의 부실 규모가 커 앞으로 협상 과정은 순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MG손보의 지급여력(K-ICS) 비율은 2023년 1분기 82.56%에서 올해 2분기 44.42%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150%)와 법적 기준(100%)에 모두 미달하는데, 이 수준까지 끌어올리려면 수천억원 이상의 자본이 인수자금과 별도로 투입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 노조의 거센 반발도 걸림돌이다. 메리츠화재의 MG손보 인수가 계약이전(P&A) 방식으로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MG손보 직원들은 고용승계를 보장받지 못할 것으로 우려한다. MG손보가 소속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예보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절차를 중단하지 않으면 가능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메리츠화재도 향후 실사 과정에서 MG손보의 부실 리스크가 예상보다 큰 것으로 판단되면 인수절차를 중단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지난달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에서 “(MG손보 인수가) 주당 이익을 증가시키고 주주 이익에 부합할 경우 완주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중단한다는 입장을 견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예보는 인수자금 지원까지 고려하고 있다. 안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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