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일간 시추 필요자재 보급 진행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로 파 시료 암석층 확보 두 달 소요 전망 전액 삭감 시추 예산 확보에 나서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대왕고래’를 시추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오전 6시 부산외항에 입항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웨스트 카펠라호는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인 부산외항에 정박한 뒤 보급기지인 부산신항으로부터 7∼8일간 시추에 필요한 자재들을 보급할 계획이다. |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 ‘대왕고래’를 시추할 ‘웨스트 카펠라호’가 9일 부산 영도 앞바다 인근 부산외항에 입항해 있다. 부산=남정탁 기자 | 보급 작업이 끝나면 이달 17일쯤 시추 해역으로 출발해 본격적인 시추 작업에 들어간다. 정부는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까지 파고들어가 시료 암석층을 확보하는 데까지 약 2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시료의 암석과 가스 등의 성분을 기록·분석하는 이수검층(mud logging) 작업은 글로벌 1위 시추기업인 슐럼버거가 맡았다. 해양 시추 업체인 시드릴사 소속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길이 228m, 너비 42m, 높이 19m 규모로 최대 시추 깊이는 1만1430m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2008년 12월 삼성중공업이 건조해 인도했으며, 그동안 주로 동남아와 서아프리카 해역에서 작업했다. 웨스트 카펠라호는 수심이 얕은 부산신항에는 정박할 수 없기 때문에 외항에 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긴급 대국민 브리핑을 통해 직접 개발 의지를 피력할 만큼 현 정부의 상징적인 정책 과제로 꼽혔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해당 사업의 타당성 등과 관련한 논란이 일자, 유망성 평가를 담당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를 한국으로 긴급히 불러 기자회견을 진행할 만큼 이번 프로젝트에 적극적이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해제, 탄핵 정국이 맞물려 돌아가면서 산업부와 석유공사는 별도의 보도자료를 내지 않고 조용히 시추 작업을 준비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예산결산특별위에서 단독 처리한 내년도 예산 감액안에서 첫 시추 사업 예산 497억원이 전액 삭감하면서 대왕고래 프로젝트는 시추 시작 전부터 난관에 빠졌다. 산업부와 석유공사로선 시추비용 조달 방안을 찾기 난감한 상황이다. 최악의 경우 시추비용을 석유공사 채권으로 감당해야 할 수도 있다. 정부는 혼란스러운 정국에도 내년도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까지 국회를 대상으로 첫 시추 예산의 필요성을 설득할 계획이다. 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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