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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은 좁다! 오뚜기, 세계 2위 라면 시장 인도네시아 진출
더팩트 기사제공: 2024-12-10 11:36:02

전 세계 라면 소비량 2위 국가서 경쟁
오뚜기 "진라면·치즈라면이 주요 상품"


농심 삼양 오뚜기가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에서 맞붙는다. /더팩트 DB
농심 삼양 오뚜기가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에서 맞붙는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오뚜기가 인도네시아에 진출하면서 농심, 삼양식품과 경쟁한다. 뒤늦게 합류한 후발주자지만 한국에서 쌓은 경쟁력으로 전 세계 라면 소비량 2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성과를 낸다는 계획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라면 수출액(잠정)은 11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늘었다. 이는 11월 말 기준 역대 최대 수출액이다.

또 라면 수출액은 지난해 9억5200만달러였는데 올해 지난 10월까지 10억2000만달러를 달성하며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뛰어넘었다. 올 초 관세청이 라면 수출액이 9년 연속 최대 수출기록을 경신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매년 기록 새로 쓰고 있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간편식 수요가 늘어나고 한국 특유의 매운맛을 살린 라면이 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 영화 '기생충'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흑백요리사' 등 인기 K콘텐츠에서 라면을 접한 것도 이유로 꼽힌다.

이 가운데 라면 업계는 해외 수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인스턴트 라면 시장 중 세계 2위 규모인 인도네시아에 라면 수출을 늘린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약 145억개의 인스턴트 라면을 소비했으며 이는 세계 전체 소비량의 약 12%를 차지한다.

오뚜기는 이달 초 무이(MUI·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인증을 획득했다. MUI는 인도네시아 할랄인증청(BP JPH) 소속 기관에서 부여하는 할랄로 국내 인증기관인 KMF보다 절차가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오뚜기는 총 11종 품목 인증을 받아 내년 초부터 진라면 현지 판매를 시작한다.

오뚜기의 해외 실적은 2022년 처음 3000억원을 돌파, 지난해 3325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전체 매출 가운데 국내 비중이 90% 이상인 대표적인 내수 기업으로 글로벌 시장은 타 라면업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오뚜기는 올해 창립 55주년을 맞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사업부를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하고 영문 표기를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는 등 변화를 꾀하고 있으며 수출 국가 60개국으로 확대 및 수출액 1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에 발을 딛게 된 오뚜기다. 오뚜기는 인도네시아에서 먼저 활약하고 있는 삼양식품 농심과 경쟁해야 한다. 아무래도 두 기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입지를 탄탄하게 다져왔기에 기존 고객을 뺏어오고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오뚜기만의 전략 방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오뚜기 관계자는 "메인 제품인 진라면과 함께 보들보들 치즈라면 등 주력 제품을 시작으로 내년 초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가 워낙 라면 소비가 많은 국가다 보니 판매량이 증가 기대와 K푸드 열풍이다보니 좋은 효과를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삼양식품 농심과 경쟁 구도에 대해선 "기존 나가있는 시장이 유리하겠지만 오뚜기 나름대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까지 라면 수출액(잠정)은 11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늘었다고 전했다. /뉴시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말까지 라면 수출액(잠정)은 11억3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늘었다고 전했다. /뉴시스

기존에 인도네시아에서 활약한 삼양식품과 농심은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먼저 '불닭볶음면'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삼양식품은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삼양라면 △짜장불닭 △4가지 치즈불닭 △불닭볶음탕면 △짜짜로니 △김치라면 총 6종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할 예정이다.

삼양식품은 지난 2017년 일찌감치 MUI 할랄 인증을 받았다. 이후 현재 60개 MUI 인증 품목을 보유하고 있는데 내년 새롭게 수출할 제품에 대해서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 라면 시장에 더욱 깊숙이 들어간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위주로 확대 중"이라며 "새로운 브랜드가 수출을 시작했지만 삼양이 입지를 다진 상태다 보니 유리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라면 수출이 인도네시아에 국한된 건 아니고 동남아시아 시장이 크다 보니 함께 잘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심은 핵심 제품인 신라면의 전체 매출 가운데 해외 비중이 60%에 달한다. 농심은 2019년 MUI 할랄 인증을 받고 신라면 등 18개 제품을 현지 판매 중이다. 여기에 '신라면 툼바' '신라면 똠양' 등 신제품을 내놓으며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최근엔 자카르타에서 '신세이셔널 데이' 행사를 열고 신라면 브랜드를 알리는 등 마케팅에도 힘을 쓰고 있다. 해당 행사에서 신라면 포토존, 라면 먹방 챌린지를 통해 현지 소바지와 소통을 강화했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동남아시아 지역에선 볶음면을 좋아해 '신라면 볶음면'을 적극적으로 판매하려고 한다"며 "해외에서 한국 라면 업체들이 맞붙게 되는건 좋은 현상이며 현지 소비자들한테 K라면 인지도를 높이고 접근성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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